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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영 Oct 24. 2021

22살, 아프리카를 갔다. 그리고 책을 썼다.

4년 전 아프리카 여행을 떠난 후 잊지 못해 적어보는 이야기.

 22살 아프리카 여행을 떠났다.

 정확한 계획은 없었다. 이집트에서 피라미드 보기, 에티오피아 화산, 케냐 사파리, 잠비아 빅토리아 폴스, 나미비아 듄 45, 데드 블레이, 마지막 케이프타운 희망봉까지 전형적인 관광객 루트로 계획 후 비행기를 탔다.

 

 그동안 힘들 때마다 여행을 꺼냈다. 그리고 4년이 흘러도 생생한 그 추억을 글로 적어 이제는 내 머릿속에서 펼쳐보지 않고 책을 펼쳐보기로 한다.


 첫 여행이었다. 집을 떠나 그렇게 오래 밖에 있었던 적도 처음이고 비행기도 물론 처음 타봤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이러한 이야기와 사진을 가득 담은 책을 써버렸다.


 아프리카 여행을 갔다 온 후 내가 찍은 사진들로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아프리카. 어쩌면 편견을 갖고 있는 이곳을 철저히 관광지로 소개해주고 싶었다. 보통 본인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기 위해 엽서북을 많이 만든다. 그래서 나도 엽서북을 만들어봤다. 뭔가 부족하다. 이 공간에 느낌을 보여주기에 사진만 있으니 아쉽다. 약간에 말을 덧붙여봤다. 조금 더 풍성해졌다. 글과 사진을 같이 보니 확실히 이 장소에 대해 이해하기가 쉬워졌다. 사람들이 내 사진을 보고 내 글을 보고


"아프리카를 가보고 싶다"


라는 말을 하게 하고 싶었다. 그 말을 듣고 싶었다. 그래서 글을 쓰기로 했다. 감성적인 말로 가득하던 첫 번째 책, 인스타스러운 글로 멋 부리기엔 같이 여행하는 기분이 안 났다. 책 한 권을 읽으면 내 여행이던 아프리카 여행이 책을 읽는 독자의 여행이 되길 바랬다. 좀 더 내 여행을 깊숙이 나눠보기로 했다. 사소한 것도 좋았다. 오히려 더 좋았다.


첫 번째 책과 두 번째 책 (테스트 책)


마냥 신나지만 않고 사실은 적응하기 힘들었고 한국이 가고 싶었던 이야기.

그리고 이 여행하기 무서웠던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낯을 심하게 가리던 애가 어떻게 사람들이랑 친해지고 4년이 지난 지금 매년 만나는 사이가 되었는지.

이 여행이 나를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적었다.

나만의 여행이 이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당신의 여행이 되길 바랐다.


 내 책은 이런 과정을 거쳐 풍성해졌다.

 물론 사진도 포기할 수 없었다. 사진이 반 글 반 일 것이다.(ㅋㅋㅋㅋㅋ)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은 익숙하게 다녔던 해외여행을 이제는 간절하게 꿈꾸고, 유튜브로 인해 꼭 예쁜 여행(나는 대표적으로 유럽을 예쁜 여행이라고 부른다.) 뿐만 아니라 인도, 남미 등 위험하다고 생각하던 여행지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이 책도 그럴 것일 거다. 너무나도 평범했던 22살 대학생이 아프리카 여행을 간다고 하고 휴학을 했고 알바 3탕을 뛰면서 600만 원을 모았다. 그저 그런 아이가 마침 방영되던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을 보고

"나도 아프리카에 갈 수 있구나"

희망을 얻었다. 청춘이었다. 사실 가고 싶었다고 일단 휴학을 했는데 용기가 안 났다. 비행기 티켓을 끊으면 진짜 돌이키기 힘드니까 고민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동행을 먼저 구했다. 다행히 시기가 맞는 동행을 구했고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이제는 진짜 돌이킬 수 없다.


"에이 모르겠다."


그렇게 아프리카로 떠났다.


이 책은 나 자신을 잘 알아가는 이야기가 가득 들어있고, 아프리카라는 대륙과 좀 더 가까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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