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시장리스크 VS 개별종목리스크

I.P.O 웹소설

by 김태훈

김태산 대리가 아침에 눈을 떠 보니 팔베개를 하고 자고 있는 와이프 때문에 팔이 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조심해 손을 빼고 벽시계를 보니 새벽 6시 였다.

오늘은 지점에서 환송식을 해 준다고 거의 일주일만에 대한증권 잠실지점에 가기로 한 날이었다

김태산 대리는 예전 지점에 출근할 때처럼 일어나 씻고 서재로 들어가 컴퓨터를 켰다

새벽에 끝난 미국시장이 어떻게 끝났는지도 궁금하고 오늘 지점사람들과 저녁 회식에 이야기를 하려면 뭔가 공부를 해 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미국시장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인상 시그널을 자꾸 시장에 내놓고 있어 "전강후약"의 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오전장에 추격매수하면 여지없이 고점에 물리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었다

미국시장의 패턴과 비슷하게 우리 증시도 "전강후약"의 장세를 나타냈는데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서면 한미금리차이 때문에 한국은행도 우리 자본시장을 이탈하는 외국인투자자들을 잡기위해서라도 동반해서 금리인상에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시장을 살펴보고 있는데 와이프가 씻고 나오며 서재에 있는 김태산 대리를 슬쩍 들여다 보고 간다

와이프는 아침시간에 출근준비를 하느라 바쁜데도 남편인 김태산 대리의 휴가 마지막 날까지 아침상을 준비해 주려는 듯 토스트 빵을 굽고 있었다

김태산 대리가 어제 일도 있었고 휴가도 끝나 다음 주부터는 연수원으로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부엌에서 토스트 빵을 만들고 있던 와이프에게 백허그를 해 주었다

"오늘은 잠실지점에서 환송식이 있어 저녁 먹고 들어올거야"김태산 대리가 와이프를 백허그 해주면서 말했다

"응 오빠 술 너무 마시진 말구"와이프가 술 좀 그만 마시라고 잔소리를 할려고 했다

"알았어"김태산 대리는 건성으로 대답하고 식탁으로 가서 앉았다

와이프가 완성된 토스트를 식탁위에 올려 놓고 흰우유 한잔을 따라 주었다

"너무 걱정 마, 다 잘 될거야"김태산 대리가 걱정하는 와이프를 안심시켜주기 위해 말했다

"응 오빠가 잘 할거라는거 알아"와이프가 말하고 출근준비를 위해 방으로 들어갔다

김태산 대리는 와이프가 준비해준 따뜻한 토스트를 흰우유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저금 있으니 와이프가 출근복을 입고 나오며 말한다

"빈그릇은 싱크대에 넣어 놔요"와이프가 말하고 출근을 위해 문을 나선다

"응 잘 다녀오구"김태산 대리가 인사했다

아무도 없는 집에 적막감이 감돌았다

김태산 대리는 마지막 토스트를 다 먹고 빈그릇과 우유잔을 싱크대 안에 넣었다

시간을 보니 8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이제 장 시작까지 한시간도 남지 않았다

김태산 대리는 다시 서재에 컴퓨터 앞에 앉아 오늘 시장에 대해 점검하기 시작한다

메신져가 한용수 대리에게 왔다

"오늘 지점 환송식 잊지 않았지. 오후 5시까지 지점으로 와 달래"한용수 대리가 동기라고 메신져를 보내왔다

"OK 5시까지 갈께"김태산 대리가 답했다

오전 9시 개장과 함께 시장이 어제 급락에 대한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었다

역시나 우리 증시도 "전강후약"의 패턴을 보일려고 저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강세장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주식을 사면 오른다는 환상속에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매수세가 유입될 때 외국인투자자와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개인들의 저가매수에 매물을 던지고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전강후약"의 장세에서는 절대로 오전에 주식을 사서는 안되는데 대부분 그날 오전의 주가가 그날의 고가가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태양광과 중화태양광은 2050탄소제로 국제협약에 따라 장기호재가 있기 때문에 "전강후약" 장세에서도 꿋꿋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말 그대로 대세가 되다보니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투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걱정할 것이 없어 보였다

이런 글로벌 흐름에 역행하는 정신나간 정책을 펼칠 바보같은 정부도 아니고 글로벌 흐름에 보조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태양광분야는 정부정책지원을 받을 수 밖에 없어 금리인상이 이뤄지더라도 실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었다

여기다 바이오톡신도 꿋꿋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일라이릴리라는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를 파트너로 삼아 라이센스 아웃을 하고있어 기술침해 소송에도 꿋꿋한 모습이었다

애초에 바이오신약개발사들은 실적과 상관없이 신약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평가받는 회사들이라 경기침체에도 실적보다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유입되어 일종에 제약주 같은 경기방어주 성격이 있다고 평가되고 있었다

금산은 개장 초에 반짝하고 오르다가 다른 종목들 처럼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다시 약세로 돌아서는 모습인데 실적도 적자에다가 "냉각캔"이라는 재료도 식상해져서 그런지 영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김요한 한국태양광 IR팀장이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왔다

"오늘 오전 이사회 임시주총 승인,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승인 오전 중 공시 예정" 엊그제 회의 했던 내용으로 오늘 이사회를 열어 승인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제 곧 오전 중에 공시가 나올 것이다. 시장은 공시 내용에 또 출렁일 것 같았다

오전 11시 기다리던 공시가 나왔다

한국태양광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실시와 임시주총 개최 공시였다

공시가 뜨자마자 시장은 증자라는 악재와 적대적M&A라는 호재로 거래량이 터지면서 한국태양광 주가를 밀어올렸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주식은 보통 1년 보호예수가 되기 때문에 당장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없었고 임시주총은 금산이 요구하던 내용이라 적대적M&A가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되었다

금산의 주가가 하락세를 벗어나 반등하기 시작했는데 시장참여자들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던 한국태양광에 대한 적대적M&A가 살아 있다는 의미로 한국태양광 임시주총을 받아들이기 때문이었다

이제 투자자들은 금산가 한국태양광을 함께 사기 시작했다

금산은 한국태양광에 대한 적대적M&A가 살아 있다는 기대감에 매수를 하는 것이고 한국태양광은 지분대결에 대한 기대감에 묻지마 매수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오후 12시가 되기전에 거래량이 터진 금산과 한국태양광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문을 닫고 말았다

김태산 대리는 금산 주식을 좀 더 살껄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김태산 대리는 아쉬운 맘을 담아 집에서 라면을 끓여 점심을 간단히 해결했다.

라면과 김치를 서재로 가져와 컴퓨터로 시장을 보면서 후딱 해치웠는데 아마도 전업투자자들이 이렇게 살지 않을까 생각하니 좀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지점에서 근무할 때는 점심시간도 고객들의 주식거래를 위해 두팀으로 나뉘어 다녀오는게 당연했는데 전업투자자처럼 집에 있다보니 라면으로 대충 떼우면서 HTS를 바라보는 모습이 어쩐지 좀 초라하게 느껴졌다

한국태양광과 금산은 상한가를 지키며 거래를 마쳤고 중화태양광도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바이오톡신도 강세를 나타내며 거래를 마쳤는데 시장은 전반적으로 오전의 반짝 강세 후 하루 종일 흘러내려 마이너스로 끝나고 말았다

금리인상이라는 악재에 시장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 개별종목의 경영상 리스크가 아니라 시장전체의 리스크로 하락한 것이라 금리인상이라는 악재가 사라지거나 여기에 투자자들이 익숙해지면 시장은 금새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다

항상 증시에는 시장리스크와 개별종목리스크라는 것이 존재해 주가가 하락할 때는 어느 것이 더 영향이 있는지 판단해야 했다.

시장리스크로 주가가 흘러내릴 때는 개별종목에 호재가 있더라도 주가에 마이너스로 반영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는 경기침체를 두려워하는 투자자들의 투매에 기인한 급락이 나타나곤 하기 때문이다

시장리스크가 강화될 때는 "백약이 무효"라는 말처럼 정부가 나서서 증시부양책을 내놓아도 투자자들의 심리가 하락에 쏠려 있어 좀처럼 이성적인 매매가 나타나지 않는다

결국 주가급락으로 상당한 주가 하락이 나타난 이후에야 투자자들이 정신을 차리게 되는데 비이성적인 투매로 계좌에 현금만 남아 있고 주식이 없을 때쯤이 되야 이성을 되찾고 저가매수에 나서기 때문이다

그나마 저가매수에 나서는 이들은 이후 주가 반등에 손실을 줄이고 수익에 대한 희망도 가질 수 있는데 대부분의 어리석은 투자자들은 이때 그나마의 현금을 챙겨 증시를 떠나기 때문에 주식투자를 투기라고 생각하게 된다

삼송전자 같은 초우량기업도 투자하는 타이밍에 따라 우량주로 제대로 평가되기도 하고 잡주취급을 받기도 하는데 지금처럼 약세장일 때는 삼송전자 주가도 흘러내리기 때문에 잡주소릴 듣는 것이고 그런 폭락 후에 저가매수에 들어간 현명한 투자자들은 삼송전자를 경기침체를 이겨낸 우량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투자자 스스로가 기본적 분석을 통해 찾아낸 종목을 어느 타이밍에 매매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기술적분석에 실패해 삼송전자 같은 초우량주도 하루 아침에 잡주를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여기에 비해 개별종목리스크는 개별기업의 경영진의 경영실패로 주가가 흘러내리는 것으로 시장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에 많이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대부분의 종목들은 개별적인 리스크를 갖고 있는데 경영진의 능력에 따라 경영실적이 달리 나타나기 때문에 이런 경영의 결과가 주가에 반영되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과거에 잘 해온 상장사도 경영권이 교체되거나 경영권승계가 이뤄지면 하루아침에 망가지기도 하는데 경영을 사람이 하기 때문에 경영의 목적과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본적 분석으로 기업을 찾을 때 마지막 보는 것이 경영진의 평판으로 투자자들의 돈을 받아 실질적으로 경영하는 경영자들이 얼마나 실력이 있고 능력이 검증된 경영자인가에 따라 개별종목리스크는 달리나타나게 된다

김태산 대리는 투자종목을 찾을 때 기본적 분석의 마지막으로 경영진의 평판을 조사하는데 최근에는 인터넷이 발달해서 상장사의 주요 경영자에 대해서 관련 뉴스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아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경영의 주요 사항에 대해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공개하고 있어 경영을 잘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기보고서와 사업보고서 상에 회사 경영에 대한 정보들이 들어 있어 부지런한 투자자들이 결국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되어 있는 것이다

물론 김태산 대리가 지점에 있을 때처럼 직접 상장사를 방문해 기업경영 내용을 확인하고 투자결정을 하는 경우는 공시 이외에 실시간으로 기업경영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보다 더 정확한 투자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주식시장에선 부지런하고 성실한 공부벌레가 수익을 가져가게 되어 있었고 이런 증권사 관리자를 만난 투자자들이 수익의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다

얼마나 의욕이 있고 실력이 있는 증권사 영업사원을 관리자로 갖고 있느냐에 따라 투자자의 수익도 달라는 것이다



이전 08화88. 국정원의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