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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훈 Mar 09. 2024

113. 안건토의 주주 VS 주주 싸움

I.P.O 웹소설

김요한 IR팀장이 주주들의 박수소리가 잦아들기를 기다려 장한국 대표를 바라봤다

장한국 대표는 이제 안건토의로 넘어가자는 의미에서 김요한 IR팀장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장내를 정리해 주시고 이제 곳 안건 토의로 넘어가겠습니다. 자리에 앉아 정숙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요한 IR팀장이 장내 정리를 위해 입을 열였다

화장실을 갔다 오거나 막간을 위해 밖으로 나가 담배를 피우고 온 사람들이 서둘러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김태산 대리는 장내가 정리되는 모습을 연단 뒤에 의자에 앉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자 곧 안건토의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안건을 내 주신 분들은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김요한 IR팀장은 객석에 앉아 있는 주주들 사이에 서 있는 관리요원들에게 손짓을 하며 안건 토의를 위해 마이크를 준비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자 이제 1호 안건에 대한 토의를 시작하겠습니다. 1호 안건에 대해 제안해 주신 금산의 최강희 대표님 자리에서 일어나 안건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김요한 IR팀장이 객석을 보고 말했다

한국태양광은 일반적인 기업들이 주주행동주의자들이 낸 안건을 토의 없이 곧바로 표결에 붙이는 데 반해 이번에는 꼼꼼하게 주총장에서 주주들에게 적대적M&A를 추구하는 자들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기로 작정한 것 같았다

안내요원이 최강희 대표에게 가 무선 마이크를 전달했다

최강희 대표가 쑥스러운지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진행요원이 전달한 마이크를 받아 안건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1호 안건을 제안한 금산 CEO 최강희라고 합니다" 최강희 대표가 뒤로 돌아 주주들에게 인사한다

주주들은 한국태양광에 대해 적대적M&A를 시도하고 있는 최강희 대표를 TV를 통해 보아 왔기에 드문드문 박수소리도 나오고 휘파람 소리도 들렸다.

한국태양광 주가가 지난 한달여 동안 200% 이상 급등한 것에 최강희 대표의 공도 있다고 생각하는 주주들이 좀 있는 것 같았다

"제가 제안한 1호안건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1호 안건은 이사 해임의 건으로 현재 한국태양광의 주가상승에 걸림돌이 되는 내부 장애물을 저거하고 회사의 건실한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태양광의 성장에 장한국 대표와 임원들의 노고를 인정하는 바입니다. 저도 벤처기업을 해 봐서 아는데 한국태양광 만큼 키우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단계가 지나면 벤처기업 경영과 중견기업의 경영은 달라져야 계속기업가치를 갖고 더 높은 성장을 해 갈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장한국 대표이사는 지금까지와 달리 한국태양광의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최강희 금산 대표가 목소리에 힘을 주어 말을 하자 장내가 조용해 지고 모두가 최강희 대표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제가 제안한 1호안건은 한국태양광의 더 높은 성장과 발전을 위해 이제는 전문경영인 체재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한국 한국태양광 대표이사의 해임을 요구하는 안건을 내게 되었습니다" 최강희 금산 대표가 장한국 대표의 해임을 말하자 객석에서 주주들의 비난이 쏟아져 나왔다

"웃기지 마라", "넌 뭔데 막말이야","기업사냥꾼 꺼져라", "장한국 대표를 지지합니다" 이런 말들이 객석에서 쏟아져 나왔다

최강희 금산 대표가 손을 들어 장내소란을 정리하려 하자 김요한 IR팀장이 사회자로 개입해 장내를 정리했다

"잠시 정숙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직 1호 안건을 제안한 최강희 주주님이 더 하실 말씀이 있는 것 같습니다"김요한 IR팀장의 말에 장내가 다시 조용해졌다

"한국태양광에 대해 국정원과 검찰이 나서서 기술유출 수사를 하고 있는 것은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사태를 이 지경에 이르게 한 것은 전적으로 장한국 대표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한국태양광을 압수수색하고 수사하는 이유가 있고 이런 사법리스크는 한국태양광의 주가발목을 잡는 주요한 이유가 됩니다. 제가 한국태양광을 인수하려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이런 사태를 불러온 장한국 대표를 물러나게 하고 보다 전문적인 경영능력을 검증받은 인사들로 이사회를 구성하는 것이 한국태양광의 성장에 유리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사회에 일원으로 참여한다면 한국태양광에 대한 국정원과 검찰 수사를 조기에 일달락짓고 국내외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쳐 과실을 주주님들께 더 빠르고 더 많이 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최강희 금산 대표의 일장 연설이 끝나자 객석 여기 저기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장한국 대표를 지지하는 투자자들도 많기에 야유도 함께 터져 나왔습니다

장내 소란이 지속되자 김요한 IR팀장이 다시 사회권을 행사해 장내를 조용히 시켰다

"자 주주 여러분 1호 안건에 대한 최강희 금산 대표님의 설명을 잘 들으셨을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장한국 대표님이 당사자이면서 대표이사로써 현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김요한 IR팀장이 장내를 정리하고 장한국 대표에게 마이크를 넘겨 주었다

"존경하는 주주여러분. 우리 한국태양광을 적대적M&A 하려는 최강희 금산 대표의 주장을 들으셨습니다. 예 현재 국정원과 검찰에서 해외기술유출 혐의로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과 수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저도 국정원 관계자와 검찰에 출두해 충분히 소명하고 이해를 구한 부분입니다. 당사는 중화태양광과 함께 고비사막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이는 인류역사상 최대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중화태양광은 중국 업체지만 우리 회사의 주주회사이자 사업파트너가 되고 있습니다. 고비사막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일부 기술에 대한 이전도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술이전료를 충분히 협의해 받았고 당사의 사업파트너이자 고비사막 프로젝트의 파트너로써 함께 할 수 있는 부분들은 함께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산업스파이의 기술도둑질과 정상적인 상거래에서 발생하는 기술이전은 분명히 구분해야 할 사안입니다. 명백히 중화태양광에 대한 당사의 기술이전은 로열티를 받는 정상적인 상거래 행위로 국정원과 검찰도 인정한 상황입니다. 최강희 금산 대표의 주장은 선을 넘는 음해라고 생각됩니다"장한국 대표가 무서운 표정으로 최강희 금산 대표를 쏘아 보며 말을 했다

장한국 대표의 핏대올린 발언에 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져 나왔고 최강희 금산 대표를 향해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지난 번 장대표의 중국 출장에서 장대표 개인 지분을 중화태양광에 매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기술유출에 대한 보상 아닙니까? 한국태양광으로 돈 한푼 들어오지 않고 장대표 혼자 주식매각 대금을 다 먹은거 아닙니까?"최강희 금산 대표도 지지 않고 마이크를 들고 말했다

최강희 금산 대표의 발언에 장내 침묵이 흘렀다. 주주들은 장한국 대표가 개인 지분 5%를 중화태양광에 매각했다는 말을 처음 듣는 것인 양 놀란 눈치인데 듣기에 따라서는 장 대표가 개인지분을 매각해 뒷돈을 챙긴 것으로 들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김태산 대리는 장한국 대표가 중화태양광에 5% 지분을 매각하고 받은 돈으로 다시 주식을 사들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지금 최강희 금산 대표의 주장이 교묘한 거짓말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제3자인 김태산 대리가 함부로 나설 수도 없는 자리였다

"그 부분에 대해 설명할 것이 있습니다. 지난 번 개인 지분 5%를 중화태양광에 매각한 것은 중화태양광과 고비사막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우리 주주사로 참여하게 하려는 의도로 매각한 것입니다. 중화태양광은 제 지분 5%를 구주매입 했을 뿐 아니라 이번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총 10%의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세계 최대 태양광발전서 건립을 위하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장한국 대표가 해명했고 객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그렇다면 장 대표가 매각한 개인 지분 5%의 댓가는 지금 어디가 있습니까?"최강희 금산 대표가 쏘아 붙였다

주주들 입장에서 최대주주가 주식을 파는 것은 먹튀로도 보이는 사안이라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 최강희 금산 대표는 바로 이 점을 물고 늘어지고 있었다

"제가 중화태양광에 매도한 지분 5%는 여전히 중화태양광에서 보유하고 있고 시장에 유통되지 않은 지분입니다. 아울러 제가 받은 돈은 세금을 제외하고 경영권 방어에 재투자되었을 뿐 아니라 향후 한국태양광 자사주 취득에 직접사용할 예정입니다"장한국 대표가 중화태양광에 지분을 넘기고 손에 든 자금을 한국태양광 자사주 취득에 사용하겠다고 발언했다

주주들은 장한국 대표의 발언에 우뢰와 같은 박수로 화답하였다

"저와 함께하는 주주들의 지분율이 30%를 넘고 있어 장한국 대표의 지분보다 많습니다. 앞으로 우리들은 한국태양광 주식을 사들이는데 2000억원을 더 투입할 예정입니다. 지금 한국태양광은 능력있는 주주가 책임경영에 나설 때이지 중국기업에 의존해 경영권을 지키겠다는 구태를 보여서는 안될 때입니다"최강희 금산 대표가 장한국 대표를 경영권 방어에 침착하는 인물로 묘사하며 자신들이 제대로 한국태양광을 경영할 능력있는 쪽이라고 어필했다

주주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고 욕설까지 난무하는 아수라장이 펼쳐지는데 몇 분이 걸리지 않았다

진행요원이 최강희 금산 대표의 마이크를 빼앗으려 하자 최강희 대표 주변의 건장한 사내들이 진행요원을 막아섰고 이에 주변에 있던 진행요원들이 몰려들어 이들과 몸싸움이 벌어지며 주총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장내를 정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주님들은 모두 자리에 앉아 진행에 협조 부탁드립니다. 진행요원 거기서 빠지세요. 최강희 대표님 더 하실 말씀 있습니까?"김요한 IR팀장이 진행요원들과 최강희 대표의 보디가드들 사이를 갈라 놓았고 최강희 금산 대표에게 더 할말이 있는지 물었다

"한국태양광의 더 큰 발전을 위해 하는 말을 막아선 안되는 겁니다. 주주여러분 한국태양광의 주주로써 더 많은 것을 회사로부터 받을 수 있는데 장한국 대표가 막고 있는 것입니다. 주주로써 최대주주와 같은 대우를 요구할 뿐 아니라 요구사항에 대해 표결을 요구합니다"최강희 금산 대표가 1호 안건에 대한 표결을 요구했다

"예 잘 알겠습니다. 1호 안건에 대해 충분히 토론이 되었다고 생각되어 이제 표결에 들어가겠습니다맨 왼쪽 줄 부터 앞으로 나와서 자신의 주식수를 확인하시고 투표지를 받아 찬반을 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김요한 IR팀장이 표결을 알려주었다

주주들이 앞으로 나와 자신의 주식수를 확인하고 투표지를 받아 기입하고 표결지를 투표통에 넣고 자리로 다시 돌아갔다

장한국 대표도 주주로써 표결에 참여했고 최강희 금산 대표도 표결에 참여했다

대강당에 들어와 있는 주주들이 모두 투표하는데 1시간여가 걸렸는데 전자투표가 도입되지 않아 수기로 투표를 해야 했고 각자의 주식수를 확인받고 투표지를 배부받아야 해서 시간이 좀 걸렸다

김태산 대리는 연단 뒤에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았고 그도 주주로써 투표권을 행사했다

장한국대표와 특수관계인 우호주주인 중화태양광까지 참여해 대략 40%의 우호주주들은 최강희 금산 대표가 제안한 1호 안건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다

최강희 금산 대표와 한중명일자산운용 그리고 한국태양광주주연합회는 약 30%의 지분율로 이들이 소액주주들 10%의 지지를 얻으면 장한국 대표의 이사 해임건을 통과시킬 수도 있는 절대절명의 순간이었다

투표가 마무리되고 주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표집계가 시작되었다

최강희 금산 대표측에서 개표 참관 대리인을 연단에 올려 보내 개표 과정을 감시하였다

과연 개인투자자들이 누구 손을 들어주었는지 초초하게 개표 상황을 주주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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