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웹소설
오전 9시 어제의 하락장이 오늘도 이어지며 시작하고 있다. 새벽에 끝난 미국시장에서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 모두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곧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서면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도 외국인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원화환율 방어에 나설 수 밖에 없는데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미국과 똑같은 비율로 올리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똑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굳이 원화표시 자산을 매각하여 달러로 환전할 메리트를 못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인상은 주식시장에 쥐약과 같은 것으로 안전자산인 은행예금의 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굳이 위험한 주식투자를 통해 초과수익을 노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가급적 낮은 금리를 유지하길 원하는데 그래야 가계도 기업도 자금을 빌려 투자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인데 최근 정부는 건설사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빚내서 집을 사라는 정책을 내놓고 있어 실수요자들이 집을 살 수 있도록 저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솔직히 부동산 시장이 강세를 나타내면 주식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의 큰 돈이 부동산시장쪽으로 이전되기 때문에 좋을 것이 별로 없는데 건설주가 오른다곤 하지만 워낙 경기를 타는 종목들이고 부동산PF에 물려 있는 건설사들이 많아 주가가 많이 오르기도 어려워 부동산시장 호황은 주식시장에는 부의 효과를 가져다 주지 않는 상호 경쟁적인 시장이기도 하다
주식투자는 상장사와 앞으로 IPO를 통해 상장할 회사들에 자본을 공급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회사 성장을 통해 국가에 세금수입도 가져다 주기 때문에 두루두루 좋은 부의 효과를 만들어내지만 부동산 투자는 부동산이라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 재산만 증식시켜줄 뿐 사회 전체에 부동산 비용 증가로 인한 부담만 가중시켜 결국 경제에 활력을 잃게 만드는 부작용이 더 많았다
그럼에도 정부가 각종 토목사업과 부동산 경기 진작을 위한 세제혜택을 쏟아붓는 것은 재벌이라고 불리는 대기업이 더러운 정치권력의 자금줄 노릇을 하기 일쑤기 때문이라 젊은 증권맨들은 생각하고 있어 부정적인 기류가 높았다
한국은행이 중앙은행으로써 통화정책을 중립적으로 운영한다고 대외적으로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정부 눈치를 보며 통화정책을 중립적으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 바닥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은행을 기획재정부의 남대문 출장소쯤으로 여기곤 했다
그 만큼 한국은행이 정부 눈치를 살피기 때문인데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는 인플레이션이 항상 높은 나라에 속하고 일반 서민들이 살기 어려운 세상이 되어 가는 것 같았다. 이래서 돈이 있으면 우리나라가 살기 좋다는 말이 이 생긴 것 같다
개장 초에 미국시장의 영향을 받아서 개인투자자들의 매물이 많아 쏟아져 나왔는데 대형주들은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들이 받아내는 모습이라 지수하락은 제한된 모습이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약세장이라는 느낌이라 경기방어주로 불리는 통신서비스주와 제약주 그리고 바이오주들이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통신서비스주와 제약주들은 경기가 침체해도 소비를 줄이기 어려운 산업에 속하기 때문에 꾸준한 수익이 나오는 종목들이다.
매달 현금으로 납부하고 있는 통신서비스주들은 우리나라에서 백화점주보다 현금이 많은 회사로 잘 알려져 있는데 전 국민들이 모두 손에 핸드폰을 들고 다니기 때문에 전 국민이 다달이 현금을 통신서비스 회사에 갖다 받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다 제약주들은 경기가 좋던 나쁘던 항상 아픈이들이 있고 이들이 약을 꾸준히 사먹기 때문에 경기침체기에도 흑자를 낼 수 있는 종목들이라 약세장의 좋은 도피처가 되어 주고 있다
바이오주들은 R&D기반의 신약개발사들로 수익기반이 없어 매분기마다 적자를 기록하는 실적을 발표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런게 실적에 민감한 경기침체기에 실적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고 특허 취득이나 파이프라인의 연구진척도와 라이센스 아웃 등으로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묻지마 매수세가 유입되곤 한다
김태산 대리가 투자하고 있는 바이오톡신도 매분기 적자를 공시하고 있지만 주가는 공모가인 5만원 근방에서 횡보하고 있어 매 분기 100억 가까이 순이익을 공시하고 있는 대기업 제조업체보다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바이오톡신이 연구 개발하고 있는 항암제들과 보톡스 등 파이프라인의 성공여부에 따라서는 글로벌 블럭버스터급 신약을 가진 바이오 기업으로 한방에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산 대리가 중화태양광으로 따블을 먹고 나와 바이오톡신으로 갈아탄 것은 지난 번 방문IR에서 바이오톡신이 전임상 단계지만 발모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조만간 전임상 보고서를 낼 경우 공시도 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내용이 시장에 알려지면 몇일 동안 연속 상한가를 낼 수 있는 대형호재이기도 했다
중국 상장사인 "중국연합과학"의 갑작스런 거래정지로 중국 상장사들이 대거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화태양광도 -10%대 약세를 나타내고 있어 공매도 세력들의 대표적인 표적이 된 모습이다. 중화태양광은 3일 연속 폭락으로 단번에 60일 이동선까지 깨지는 급락장을 보여주고 있는데 따블이 났던 주가는 이제는 지난 번 급등을 시작한 주가 근방까지 내려 앉은 상황이다. 별다른 악재의 공시도 없는 상황에서 이렇게 폭락세를 나타내는 것은 주가를 끌어올린 작전세력이 대거 차익실현을 하고 빠져 나왔을 때나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했다. 하지만 중화태양광에 횡령사고가 났다는 사실이 아직 시장에 알려지지 않아 투자자들은 영문도 모르고 한때 스타주였던 중화태양광의 몰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스타주의 잔상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폭락하다 보니 개인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서면 곧바로 주가가 급반등 해 예전의 주가를 회복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는 것 같았다
중화태양광은 개인투자자들의 저가매수세에 -10% 주가에서 횡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제 팔 사람들은 다 팔았다는 생각이 중화태양광 투자자들 사이에 힘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도 오후장이 되면 어디서 또 매물이 쏟아져 하한가를 만들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눈치만 보며 주가가 횡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태산 대리가 바쁘게 주문을 내며 고객들과 통화를 하고 있을 때 그의 모니터에 바이오톡신에 대해 새로운 뉴스가 떴다는 신호가 올라왔다
김태산 대리는 잽싸게 마우스를 움직여 더블클릭을 했다. "바이오톡신 발모제 전임상 긍정데이타 확보"라는 제목의 뉴스였다. 김태산 대리는 Dart(다트, 전자공시스템)에 들어가 바이오톡신의 공시 내용을 확인했다
"발모제 후보물질 BT-101 전임상 결과보고서 공시"라는 제목의 공정공시가 올라 있는데 정보의 비대칭성을 줄이기 위해 기업의 주된 사업에 대해 특별한 변동 사항이 발생하면 지체없이 공시하도록 공정공시제도를 한국거래소에서 채택하고 있는데 바이오주들의 경우 워낙 전문용어 자체를 그대로 공시에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해석이 필요한 공시들이 많았다. 그래서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서 바이오주들에 대한 공시규정을 따로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는데 일반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공시내용을 기록하도록 창구지도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바이오 신약개발사들이 대부분 유명 대학교수와 박사들의 창업회사라 어렵게 공시해 자신들만 알아보는 것이 일종에 자존심이기도 하고 일반 투자자들이 뭔가를 알아듣고 경영간섭에 나서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측면도 있었다. 무엇보다 신약후보물질에 대해 전임상이나 임상 단계별 성공여부를 모르게 하려는 의도가 있기도 한데 특정 병명을 타겟으로 후보물질을 이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더라도 전임상이나 임상 단계별로 유효한 데이타를 못 얻어 실패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럴 경우 다른 병명으로는 유효한 데이타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병명에 걸쳐 임상시험 계획을 기획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바이오업체의 공시내용을 읽다보면 이게 성공한 것인지 실패한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았다
바이오톡신은 따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IR도 진행했는데 김태산 대리는 관련 IR북을 조위찬 대리를 통해 이메일로 받아보았다. 지난 번 바이오톡신 박형탁 부사장이 설명했던 사진이 들어 있어 이번 IR에서 발모제의 성공가능성을 중심으로 설명한 것 같았다
바이오톡신의 관련 뉴스와 함께 순시간에 묻지마 매수세가 유입되어 바이오톡신 주가는 10%대 급등세가 나타났다. 발모제는 아직까지 인간과학 기술로 정복하지 못한 분야로 이를 해결하는 사람은 노벨의학상 뿐 아니라 노벨평화상도 받을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바이오톡신이 10%대 주가에서 주춤하고 있지만 매수와 매도의 균형이 팽팽해 보이는 상황인데 매수잔량이 점점 많아지면서 매도 잔량이 사라지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분위기를 봐서는 바이오톡신의 주가가 장 종료 전 상한가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김태산 대리는 증권저축 계좌에 남은 현금을 모두 바이오톡신 매수에 몰빵해 버렸다. 바이오톡신의 상장 주식수가 1,500만주 정도 밖에 안되는데 벌써 거래량이 1000만주에 육박하고 있어 공시와 호재성 뉴스로 투자자들이 대거 바이오톡신에 달라 붙는 모습이다. 오후장 들어 바이오톡신의 주가가 8%대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오후 2시 들어와 다시금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를 13%대까지 끌어올렸다. 이제 상한가까지 단 2% 남겨둔 상황인데 이제 거래량은 1,500만주를 넘기고 있어 상장주식수 대부분이 주인이 바뀐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대주주 지분인 500만주를 제외하고 나머지 1000만주의 주인이 바뀔만큼 거래가 활발하게 폭발한 것이다
바이오톡신은 장 종료 30분을 남겨두고 상한가에 골인했고 이후 상한가 잔량이 점점 쌓이면서 종가를 상한가로 끝을 냈다
바이오톡신에서 발모제 후보물질 BT-101 전임상에 대해 아주 쉽게 설명하는 보도자료를 돌린 것 같은데 전임상에서 누드마우스를 통해 유효한 데이타를 얻었다고 공시한 것을 보도자료에서는 대머리를 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는 식으로 표현해 드디어 꿈에 그리던 "탈모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을 투자자들이 갖도록 하는데 성공한 모습이다.
바이오기업들은 임상에서 실패하는 경우 이게 실패를 뜻하는 것인지 성공했다는 것인지 헷갈리게 공시를 하고 보도자료를 돌리곤 하는데 그래서 개인투자자들 자신이 꿈꾸는 쪽으로 망상을 키워가게 만들곤 한다
증권영업사원들이 아무리 개인투자자들에게 쉽게 설명해도 이미 스스로 임상 성공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이상 쉽게 생각을 바꿀 수 없어 바이오주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대박을 보던 아니면 쪽박을 차던 둘 중 한가지로 귀결되곤 한다
공정공시가 투자자들에게 정보의 비대칭성을 줄이고 투명한 경영성과의 공개를 지향한다고 하지만 바이오분야 만큼은 오히려 공정공시가 막연한 망상을 키우는 단초가 되는 아이러니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바이오톡신의 상한가로 김태산 대리의 증권저축계좌에 수익율이 또 올라갔다. 김태산 대리는 고객들에게도 바이오톡신을 좀 사줄 껄 그랬나 하는 후회를 했지만 자칫 바이오톡신 주가가 오랫동안 안 오르면 고객자금이 묶여버리는 결과가 될 수 있어 고객들에게 추천하진 못했던 것이다
바이오톡신의 호재성 재료 공시로 바이오주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되었는데 바이오주들은 종종 테마성 동반강세를 나타내기 때문에 한 종목이치고 나가면 나머지 바이오주들도 덩달아 랠리를 펼치곤 했다
원래부터가 실적과 상관없이 기대감으로 움직이는 바이오종목들의 특성상 한 종목이라도 주가급등이 나타나면 나머지 종목들에도 개인투자자들이 묻지마매수에 나서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중화태양광은 하한가는 아니지만 -10%대 급락세로 끝이 났는데 김태산 대리는 고객들에게 오늘 매매상황을 보고하고 자리를 정리하고 일찍 지점을 나섰다
오늘은 이한호 대리와 어제 말한 중화요리집 사장을 소개받기로 한 날이라 김태산 대리는 택시를 타고 여의도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