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산행 1

I.P.O 웹소설

by 김태훈

김태산 대리가 꿈 속에서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다. 어두운 터널을 마구 내달리는 김태산 대리 뒤로 누군가 쫓아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막다른 길에 몰린 김태산 대리의 등 뒤에 검은 손이 다가와 그의 어깨를 잡는다

"악"외마디 비명을 지르면 김태산 대리가 침대에서 일어난다. 옆에 와이프가 놀라 김태산 대리를 꺠우던 손을 치운다

"악몽이라도 꾼거에요"와이프가 물었다.

"아니 뭔가가 꿈속에서 쫓아왔어. 막다른 길에서 내 어깨를 잡았어"김태산 대리가 식은땀을 흘리며 말한다

"오빠 오늘 동기분들하고 산에 간다고 하지 않았어요. 일찍 깨워달라 해서 깨운건데"와이프가 말한다

와이프의 말에 침대 머리맡에 둔시계를 본다. 8시다, 9시에 동기들과 서대문 역 앞 파리바게뜨에서 만나 함께 인왕산을 오르자고 한 날이다

김태산 대리는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 씻으러 갔다

와이프는 침대를 정리하고 김태산 대리의 등산 가방을 챙기러 방을 나갔다

김태산 대리가 잽싸게 씻고 와이프가 챙겨준 등산가방을 받아 문을 나선다

이 모든 일이 15분 밖에 안 걸린 일이다. 김태산 대리는 워낙 아침에 일찍 출근하다 보니 전일 술자리가 있어도 새벽 6시면 눈이 떠지고 출근준비하는데 15분이면 충분했기 때문이다

김태산 대리는 근처 지하철로 달려가 서대문역으로 향하는 지하철을 탔다. 토요일 아침이라 사람도 없고 널널한 상황이라 빈자리에 앉아 여유있게 가고 있다.

김태산 대리는 꿈속에 자신이 누군가에게 쫓기는 꿈을 꾸어서 좀 불안하게 느껴지기는 했다.

요즘 한국태양광 적대적M&A에 너무 긴장하고 있었나 보다 하고 스스로 생각하며 쉼호흡을 해 본다

김태산 대리가 서대문역에 내려 밖으로 나가는 계단을 오르고 있다. 계단 중간에 "서대문의 옛 이름 돈의문"이라는 글과 아주 큰 돈의문 옛 흑백사진이 한쪽 벽면을 다 차지하고 있는데 서대문역에 언제부터인가 걸려 있는 흑백사진으로 옛 일제 강점기에 사라진 돈의문을 이렇게라도 부활시켜 놓은 것이다

일제가 없애버린 우리 문화재들을 이렇게라도 살리는 것은 잘 하는 것이란 생각을 인왕산 등산을 위해 서대문역을 찾을 때마다 김태산 대리는 하게 된다

김태산 대리는 핸드폰의 시간을 확인하고 서둘러 서대문역을 나서 삼성강북병원 가는 길에 있는 파리바게뜨 빵집을 찾아갔다

인왕산 등산을 위해 서대문역을 찾는 이들은 늘 이 곳에서 사람을 기다리는데 그래서인지 늘 휴일날 오전에 손님이 더 많는 것 같이 느껴지는 곳이다

김태산 대리가 빠름걸은으로 다가가 먼저 와 있는 허영균 대리와 조위찬 대리 그리고 이한호 대리하고 인사한다

"아이고 내가 좀 늦었네. 미안"김태산 대리가 꼴찌로 왔다고 미안함을 표했다

"야 일찍일찍 다녀, 태산이가 꼴등이니 빵사라. 내가 먼저 고른다"이한호 대리가 김태산 대리를 보고 따라 들어오라고 말하며 먼저 파리바게뜨 안으로 들어간다

"어 그래 맛있는 걸로 골라 봐. 정상가서 당 떨어지면 먹게"김태산 대리가 말하며 빵집 안으로 따라들어간다

이한호 대리가 벌써 아이스커피 4잔을 주문하고 이것 저것 달달한 빵을 골라 징반에 담고 있었다

"야 빵으로 배채울거냐. 적당히 담아"김태산 대리가 이한호 대리를 제지한다

"아 저 빵도 맛있는데 참아야 하나"이한호 대리가 못내 아쉬운지 빵을 다시 놓지 못하고 주물럭 하고 있다

"야 니가 그렇게 만져대는데 그걸 어떻게 다시 놓냐"김태산 대리가 이한호 대리가 만지고 다시 놓은 빵을 주서 담아 카운터로 간다

마침 아이스커피 4잔도 나오고 빵도 계산해 빵집 밖 테이블로 김태산 대리와 이한호 대리가 나온다

"아아 나왔습니다"이한호 대리가 아이스커피를 테이블에 놓으며 말한다

조위찬 대리와 허영균 대리가 아이스커피를 들어 마시며 말한다 "땡큐 잘마실께"

"응 그래 빵은 정상가서 먹자. 생수는 샀냐?"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인왕산이 2시간 정도 걸리는 산행인데 그리 힘들지는 않아도 산등선이 타고 쭉 오르는 길이 땀이 제법 많이 나오고 갈증이 나는 산행길이기도 했다. 그래서 생수가 각 2병씩은 있어야 목이 타지않고 편하게 산행을 할 수 있는 코스였다

"가다가 편의점 있으면 사지 뭐"허영균 대리가 말했다.

"그런데 편의점이 있나?"조위찬 대리가 편의점을 못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응 인왕산 등산로 입구에 하나 있어 거기서 사면 돼" 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그런데 태산아 한국태양광은 언제 팔아야 하는거냐?"이한호 대리가 물었다

"너도 샀냐?"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아니 난 중화태양광에 물려 있지. 그것도 오르긴 했지만 말야"이한호 대리가 말했다

"한국태양광 적대적M&A 끝난 거 아닌가 금산이 공개매수하기로 한 가격도 넘어섰는데"조위찬 대리가 말 했다.

"응 일단은 금산의 공개매수는 실패한 것 같은데 그래도 지분 차이가 10% 정도 밖에 안 되니 아직은 안심할 때가 아니지, 금산도 한중명일자산운용도 경영참여 목적을 아직 바꾸지 않았으니까"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그럼 아직도 적대적M&A가 계속 되는건가? 중화태양광 팔고 한국태양광으로 갈아타야하나?"이한호 대리가 물었다

"중화태양광도 테마주니까 더 오르겠지. 한국태양광은 금산의 공개매수가를 넘어섰으니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어"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그런 한국태양광 한번 팔아줘야 하는거야?"이한호 대리가 물었다

"한호가 한국태양광에 급관심이 많네. 중화태양광에 물려있다면서"허영균 대리가 놀리듯 말했다

"야 물려도 주가가 올라서 물린겨. 지금 팔아도 중화태양광 수익이야"이한호 대리가 억울하다는 듯이 말한다

"금요일날 장 끝나고 금산에서 사학연금 자산운용부랑 미팅했다는 정보다. 군인공제회 물량은 반밖에 못 챙겼지만 사학연금 물량은 장외에서 넘겨받으려나 봐. 사학연금이 장외거래면 세금도 더 내게 될텐데 응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야"조위탄 대리가 말했다

역시나 조위찬 대리가 법인영업을 잘 해와서 기관투자자들 정보에 빨랐다

"오 그래 금산이 아직 포기하지 않은 모양이네. 다음 주에 뭔가 또 내놓을 카드가 있나보지"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야 참 어렵다. 공격하는 놈들이나 방어하는 쪽이나"이한호 대리가 말했다

"커피도 다 마셨으니 이제 슬슬 올라가 볼까"허영균 대리가 말했다

마시던 커피잔을 쟁반에 모아 빵집에 갖다 주고 각자 가방을 챙겨 등산길에 오른다

여기서 조금만 가면 삼성서울병원이 있는데 병원 안에 백범선생님이 안두희의 흉탄에 서거하신 경고장이 나온다. 등산로 곁에 있어 김태산 대리는 그 곳을 지날 때 마음속으로 백범 선생님의 영면을 기원하곤 했다

"여기가 경교장인가?"이한호 대리가 경교장을 보고 말했다

"응 백범선생님이 안두희의 흉탄에 서거하신 곳이지"김태산대리가 설명해 주었다

"삼성이 경교장 철거하고 강북병원을 확장한다고 하던데"허영균 대리가 말했다

"설마 아무리 돈독이 올랐다고 이런 역사적 의미가 있는 사적을 없애버리겠다구"조위찬 대리가 말했다

"나도 들은소리야. 삼성이 돈이 없어 그러겠냐만은 혹시 모르니까. 백범선생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는 세상이니 혹시 몰라서 말야. 사기업이야 힘있는 자가 시키면 시키는데로 할 수 밖에 없는거 아니야"허영균 대리가 애둘러 말했다

"그래도 그러겠어. 사람들이 알면 삼성도 욕하겠지만 정부 욕도 할텐데"김태산 대리가 말한다

일행은 잠시 경교장 앞에 서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다시 산행을 이어간다

"야 그런데 생수 파는 편의점은 언제 나오냐?"이한호 대리가 벌써 힘든지 푸념을 해 댄다

"조금만 더 가면 나와 거기가 진짜 인왕산 등산로 입구다"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한참을 오르다보니 인왕산 등산로 입구가 보였다

"야 생수부터 사자"이한호 대리가 등산로 입구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가 생수를 냉장고에서 꺼낸다

"각 2병씩이다"김태산 대리가 말하자 이한호 대리는 바구니의 생수병을 세어본다. 목이 마르니 막 집어 넣은거다

"각 2병씩이라구"김태산 대리가 이한호 대리가 들고 있는 바구니에서 생수병들을 몇개 꺼내 다시 냉장고에 집어 넣는다

김태산 대리가 생수병 가격을 계산하고 편의점 밖으로 갖고 나갔다

조위찬 대리와 허영균 대리는 등산로 입구에 지도를 살펴보고 있다

"각자 2병씩 챙겨들고 올라가자"김태산 대리가 각2병씩 생수를 건네주고 인왕산 등산로에 오른다

"인왕산 등산로는 성벽 안쪽길과 바깥쪽 길이 있는데 어디로 갈래?" 김태산 대리가 뒤를 돌아보며 일행에게 묻는다

"안쪽은 지난 번에 가 봤잖아. 이번엔 바깥쪽으로 가 보자"허영균 대리가 말했다

"그래 성벽 바깥쪽도 경치가 좋아"김태산 대릭 이렇게 말하고 향도가 되어 길을 앞장섰다

"성벽 바깥쪽이 더 힘든 길인가?"이한호 대리가 푸념섞인 말을 해 보지만 일행들은 그냥 성벽 바깥길로 올랐다

맨앞에 김태산 대리가 서고 두번째 조위찬대리 좀 떨어져 세번째 허영균 대리와 이한호 대리가 올라가고 있다

이한호 대리가 뒤떨어지는 걸 허영균 대리가 천천히 올라가며 데리고 올라가는 모습이다

"그런데 태산아 한국태양광에서 고비사막 프로젝트에 어떻게 참여하게 된거야?"조위찬 대리가 김태산 대리에게 물었다

"응 이전부터 중국법인 통해 태양광패널 납품을 협의해 왔다나 봐. 아무래도 중국산 태양광패널보다는 에너지효율이나 내구성이 한국태양광 것이 훨씬 좋으니까"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그래 이번 공시에 액수는 안 나왔던데 영업비밀이라 그런가?"조위찬대리가 뭔가를 알고 있으면 더 말해 달라는 뉘앙스로 김태산 대리에게 물었다

"그게 아직 장한국 대표가 뻬이징에 날아가 있어서 구체적인 이야기는 못 들었지만 이번 MOU로 한국태양광의 고비사막 프로젝트 참여는 확실해진 것 같아. 장기프로젝트니까 꽤 상당하겠지 아마도"김태산 대리도 정확한 정보가 없어 말 끝을 흐릴 수 밖에 없었다. 지난 번 장한국 대표와의 미팅에서 대략적인 숫자는 들은게 있었지만 조위찬 대리에게 말하면 금방 시장에 알려질 수 있어 참기로 했다

한참을 오르다 성벽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계단에 도달했다. 김태산 대리와 조위찬 대리는 먼저 계단을 올라 성벽위에서 땀을 식히며 풍경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한호 대리가 점점 뒤로 쳐지고 있는데 허영균 대리가 등을 떠밀며 저 위에 태산이하고 위찬이 오른 계단가서 쉬자고 독려하며 오르고 있다

이한호 대리와 허영균 대리가 계단에 오르자 조위찬 대리가 말한다

"이제 쉴만큼 쉬었으니 다시 올라가 봐야지"장난으로 하는 말이지만 이한호 대리 얼굴이 찡그려 지며 조위찬 대리의 바람막이를 잡아 세운다

"야 나 지금 올라왔어 좀 더 쉬다 가"이한호 대리가 진짜 힘든 모양인지 땀범벅이 된 얼굴표정에 숨을 헐떡이고 있다

"어허 이 친구 이러다 해 넘어가. 내려가서 도가니탕에 반주 한잔 해야지"조위찬 대리가 놀리듯 이한호 대리에게 말한다

이한호 대리는 손사레를 치며 죽어도 멋가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계단에 주저 앉아 버렸다

"니들 먼저 천천히 올라가 난 한호랑 쉬었다가 올라갈께. 저 위에 레이다 기지에서 만나자"허영균 대리가 말했다

"그래 쉬었다가 와 우린 천천히 오르고 있을께"김태산 대리가 앞장서 올라가고 조위찬 대리가 따라 간다

이제 성벽 안쪽 길로 완만히 오르막 길을 가다 중간에 너럭 바위에서 경복궁을 한번 내려다 보고 가파른 계단길로 레이다 기지로 올라가야 했다

"그런데 말야 태산아 한국태양광 적대적 M&A는 어떻게 될 것 같아?"조위찬 대리가 물었다

"아직은 모르겠어. 난 장한국 대표가 고객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기업의 기술이 하이디스와 쌍용차 같이 외국기업에 넘어가 기술유출이 일어나는 걸 원치 않거든. 그래서 싸움에서 지기 싫은 것도 사실이야"김태산 대리가 속마음을 말했다

"야 너 그런데 괜찮겠어. 이거 싸움이 점점 커지는데"조위찬 대리가 걱정어린 말을 건네었다

"몰라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싸움은 시작되었으니 이겨야지"김태산 대리가 오르다 말고 조위찬 대리를 돌아보고 말했다

"그래 도와줄 것 있으면 말해. 힘 닿는데까지 도와줄께"조위찬 대리가 말했다

역시나 생각이 있는 위찬이가 법인영업도 잘한다고 아무 생각 없이 아버지 돈으로 증권사 영업직을 하고 있는 한호하고 비교가 되었다

레이다 기지에 도착해 잠시 돌계단에 앉아 생수를 마시며 저 멀리 힘겹게 올라오는 이한호 대리와 이를 다독이며 등떠미는 허영균 대리를 김태산 대리와 조위찬 대리가 내려다 보고 있었다

이제 여길 지나면 능선 따라 정상으로 오르는 곳까지 평탄한 길이 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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