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산행 2

I.P.O 웹소설

by 김태훈

"영균이가 고생이 많네"김태산 대리가 힘겹게 오르고 있는 이한호 대리의 등을 떠밀고 있는 허영균 대리를 바라보며 혼잣말을 했다

"그러게 영균이가 한호는 잘 케어하네"조위찬 대리가 말했다

"이제 너럭바위까지 가 볼까"김태산 대리가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아 좀 더 안 기다리고 올라가게"조위찬 대리가 좀 더 쉬었다 가자고 김태산 대리를 잡는다

"그렇게 앉아 쉬다가는 날새고 정상간다"김태산 대리가 빨리 오르자고 재촉한다

"그럼 슬슬 가 볼까"조위찬 대리도 어쩔 수 없이 김태산 대리의 뒤를 따른다

"야 저기 태산이하고 위찬이 있는데까지 가서 쉬자"허영균 대리가 이한호 대리 등을 떠밀며 말한다

"아 알았어. 좀 천천히 가자"이한호 대리가 땀번벅이 된 표정으로 말한다

"태산이랑 위찬이는 벌써 다 쉬고 또 올라간다"허영균 대리가 레이다 기지 앞 계단에서 일어나 산을 오르는 두 친구를 바라보며 이한호 대리에게 말한다

"좀 더 쉬었다가지 뭐 바쁘다고 저리 서두냐"이한호 대리가 불평섞인 말을 하며 계단을 오르고 있다

인왕산 등산로에 몇 군데 힘든 코스가 있는데 바위로 된 산이기에 가파른 코스들이 있어 철계단이나 바위에 홈을 파서 계단을 만들어둔 곳들이다

예전에 군인들이 순찰도는 코스였겠지만 이젠 등산객들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여러가지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었다

김태산 대리와 조위찬 대리는 첫번째 철계단을 지나 너럭바위에 도착해 경복궁과 청와대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다시 쉬고 있다

바람이 좀 부는 때라 그런지 미세먼지 하나 없이 서울 강북이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와 오늘 오길 잘 했다. 경복궁도 청와대도 한눈에 내려다 보이네"김태산 대리가 속이 뻥 뚫리는 풍경을 내려다보며 한마디한다

"그러게 오늘 안 와 봤으면 믿기 힘든 풍경이네"조위찬 대리도 거든다

"한호랑 영균이는 오긴 오는건가?"김태산 대리가 올라온 등산로를 돌아보며 말한다

"한호 때문에라도 시간 좀 걸릴거야. 요즘 몸무게가 많이 는 것 같더라구. 매일 저녁마다 술자리 쫓아다니는 친구니까"조위찬 대리가 말했다

"영균이가 고생이네"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그나저나 사학연금이 보유지분을 금산에 팔면 어쩔거냐?"조위찬 대리가 물었다

"응 그러면 지분차이는 줄어들겠지만 공개매수가 실패해 아직은 여유가 있는 편이잖아. 장한국 대표가 뭔가 수를 내서 오시겠지"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장한국 대표라는 분 대단하네. 공부만 한 박사가 수완이 좋은 것 같아"조위찬 대리가 말한다

"그러게 경영권프리미엄 받고 적자인 회사를 팔 줄 알았는데 기술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자신이 뭔가 해 내겠다는 의지도 있는 분이더라구"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국민연금도 그렇고 군인공제회도 그렇고 이상하게 한국태양광 주식을 너무 쉽게 포기하네"조위찬 대리가 말했다

"너도 그렇게 느꼈냐? 한국태양광이 아직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해 적자이긴 해도 앞으로 기후협약 때문에 성장성이 큰 회사인데 국민연금도 그렇고 군인공제회도 너무 쉽게 주식을 내놔서 나도 그 점이 의아하더라구. 뭔 뒷배가 있는 것도 같구"김태산 대리가 말한다

"국민연금 선배가가 그러는데 국민연금 연금운영본부장이 이 일로 짤릴거라는 소문이 파다하데"조위찬 대리가 말한다

"왜 한국태양광 주식 팔았다고? 그거 해봐야 국민연금 전체 운영자산에 몇 푼이나 한다고 수백조원을 주무르는 연금운용본부장을 날리냐?"김태산 대리가 의아해하며 조위찬 대리를 돌아보며 말한다

"글쎄말야 국민연금 운영본부에서도 이해가 안된다는 분위기라는데 애초에 한국태양광 주식을 한중명일자산운용에 다 넘기라고 위에서 지시가 내려왔는데 연금운용본부장이 반만 그렇게 하고 나머지 반은 장한국 대표에게 넘긴 때문이라고 하는 것 같아"조위찬 대리가 말했다

"참 알다가도 모르겠네. 본부장은 왜 그랬데? 위에서 시킨데로 하지"김태산 대리가 더욱 궁금해 하며 물었다

"그러게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그 분 강단있는 분으로 이 바닥에서 유명해. 어차피 연금운영본부장을 안하셔도 외국계 증권사가시면 연봉이 10억은 넘게 받을 분이니 위에서 시키는 일만 할 분은 아니었지"조위찬 대리가 말했다

증권업계는 연봉이 실력을 말한다고 하는데 국민연금 연금운용본부장 정도 되면 너도 나도 모셔가려는 실력파라고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수백조원을 움직이는 사나이니 그 책임감도 그렇고 실력도 검증된 분 아니면 할 수 없는 자리였다. 그런 자리에 있는 분이 상부의 지시도 무시하고 한국태양광 주식을 반으로 나눠 매각한 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김태산 대리는 청와대와 경복궁을 내려다 보며 생각에 잠겨 본다

조위찬 대리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 가자며 말한다 "저기 한호랑 영균이 온다. 이제 정상으로 올라가자"

"그럴까"김태산 대리가 가방을 주워들고 다시 길을 나선다

"헉헉, 아 저것들 좀 더 쉬고 있지 왜 또 올라가냐?"이한호 대리가 불평을 늘어놓으며 숨을 헉떡거린다

"저기 애들 쉰 곳에서 우리도 좀 쉬었다 가자. 저기 풍경이 끝내주는 곳이야"허영균대리가 이한호 대리를 다독이며 올라가고 있다

인왕상 등산코스에 가장 어려운 난코스가 너럭바위를 지나 정상을 바로 코 앞에 둔 곳에 있는데 암반 사이를 오르는 것이라 보기에는 위험해 보이지만 주변에 밧줄이 쳐져있고 암반에 홈을 파 계단을 만들어 놔서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게 해 둔 곳이다. 그래도 오르는 길이 좁아 병목현상을 보이는데 오르는 사람이나 정상을 지나 내려오는 사람들이나 다 이 곳에서 만나게 되는 곳이었다. 그러다보니 남녀가 함께 온 팀들은 자연스런 스킨쉽을 많이 하는 곳이기도 했다

"오늘 날이 좋으니 개나소나 많이 왔네"김태산 대리가 좀처럼 앞에 사람이 오르지 못하고 서 있으니 혼잣말을 해 댄다.

"그러게 오늘따라 병목현상이 심하네"조위찬 대리가 말한다

"들렸냐? 혼잣말이었는데"김태산 대리가 뒤를 돌아보며 조위찬 대리에게 말한다

"야 그럼 외길에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혼잣말이 안 들리냐"조위찬 대리가 웃으며 말했다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저 뒤에서 이한호 대리와 허영균 대리가 올라오는게 보였다

김태산 대리와 조위찬 대리가 손을 흔들어 방갑게 맞아준다

"헉헉 저것들은 한참 전에 올라가더니 저기서 꼼짝 못하고 있었네"이한호 대리가 쌤통이다라는 식으로 말한다

"그러게 저기 꽉 막혔네"혀영균 대리가 말 했다

"야 이제 좀 올라가려나 보다"김태산 대리가 앞 사람이 줄을 잡고 암벽 사이 좁은 틈으로 올라가자 따라 올라가며 말한다

"앞에 잘 봐 조심하구"조위찬 대리가 말하며 따라 오른다

"와 이거 빡쎈데"김태산 대리가 줄을 잡은 손에 힘을 주며 위로 오른다

"조심해"조위찬 대리가 김태산 대리에게 앞을 잘 보라고 말하며 따라 오른다

마지막 힘든 암벽타기를 하고 드디어 인왕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나무 푯말로 인왕산정상이라고 쓰여 있는 곳에 사람들이 정상인증 사진을 찍으려 줄서 있었다

"한호하고 영균이 올때까지 여기서 기다리자"김태산 대리가 성벽 옆 돌계단에 앉아 생수를 꺼내 마신다

"그래 좀 쉬었다가 올라오면 같이 인증사진 찍자"조위찬 대리도 앉아서 생수를 꺼내 마신다

"와 저 남산타워봐라 오늘 미세먼지 하나 없이 너무 좋네"김태산 대리가 생수를 마시며 내려다 보이는 남산의 서울타워를 보고 말한다

"오 그러네 진짜 멋지네. 오늘 올라오길 잘 했다"조위찬 대리가 맞짱구를 친다

"그런데 국민연금 연금운영본부장은 바뀐데?"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모르지 그 분 날려보내면 하겠다는 놈들은 많지만 그 분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 실력있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조위찬 대리가 말했다

"국민들이 바보니 또 국민연금 갖고 장난치려는구나"김태산 대리가 비아냥 대면 말했다

"야 그래도 국민들이 바보가 뭐냐, 몰라서 그러는거지. 국민들이 연금운영하는 사람이 실력없는 사람이란 건 모르겠지만 연금수익률이 공개되니까 결국은 알 수 있겠지"조위찬 대리가 말했다

저아래서 땀으로 번벅이 되어 있는 이한호 대리가 네발로 기어올라오는게 보였다. 그 뒤에 허영균 대리가 이한호 대리를 잘 케어해서 올라왔다

"어여와 여기서 좀 앉아 쉬어" 김태산 대리가 이한호 대리에게 말한다

"아이고 내가 이런 놈들을 따라 온게 잘못이지. 아이고 나 죽겠네"이한호 대리가 숨을 헐떡거리면서 불평을 늘어 놓는다

"야 좀 쉬자 쉬어. 한호 데리고 오느라 기가 빠진다"허영균 대리도 숨을 몰아쉬며 말한다

"그래도 정상에 올랐는데 인증사진은 찍어야지"김태산 대리가 인왕산 정상 푯말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한다

사람들이 줄을 서 인증사진을 남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 일단 좀 쉬고, 숨 좀 돌리구"이한호 대리가 생수를 꺼내 마시며 인왕산 정상 푯말을 바라본다

조위찬 대리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난 먼저 가서 줄 서 있을께 숨 돌리고 와"

"그래 나도 같이 가자"김태산 대리가 조위찬 대리를 따라 나선다

이한호 대리는 생수를 벌컥벌컥 들이키며 숨을 돌리고 있다.

혀영균 대리도 생수를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나 가자고 이한호 대리를 일으켜 세운다

"자 우리도 가서 서자. 곧 우리 차례 되겠다"허영균대리가 이한호 대리를 잡아 일으킨다

김태산 대리와 조위찬 대리가 인왕상 정상 푯말 앞에 서자 허영균 대리가 김태산 대리 뒤에 있던 썬그라스 낀 아저씨에게 핸드폰을 맡기며 사진을 부탁한다

"엇 저 사람은..."김태산 대리가 놀란 표정으로 허영균 대리로부터 핸드폰을 넘겨 받는 썬그라스 낀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왜 아는 분이셔"조위찬 대리가 물었다

"아니" 김태산 대리가 말을 얼버무린다

허영균 대리와 이한호 대리가 조위찬 대리와 김태산 대리 옆에 서고 자세를 취한다

썬그라스낀 남자가 사진을 찍어주고 엄지손가락을 치겨 세운다

허영균 대리가 목례를 하며 가서 핸드폰을 받아들고 묻는다 "제가 찍어 드릴까요?"

"괜찮습니다" 썬그라스낀 남자는 핸드폰을 넘겨주며 김태산 대리를 바라본다

김태산 대리가 목례를 하며 썬그라스낀 남자에게 다가간다

"여긴 어쩐 일이세요" 김태산 대리가 작은 목소리로 묻는다

"좀 걸을까요"썬그라스낀 남자는 김태산 대리 등을 한 손으로 감싸며 인왕상 정상의 한양도성이 돌아가는 끝자리로 김태산 대리를 데리고 간다

조위찬 대리와 허영균 대리, 이한호 대리는 190cm의 큰 덩치의 썬그라스 사나이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김태산 대리와 함께 걸어가는 뒷모습을 지켜만 볼 뿐이었다

"선 넘지 말라고 경고 했지요"썬그라스 사나이가 나즈막한 목소리로 말하며 성벽끝으로 김태산 대리를 데리고 갔다

"무슨 선을 넘지 말라는 말인지"김태산 대리가 긴장한 목소리로 답한다

"우리는 국가를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주식으로 푼돈 벌자고 이러는 거 아니에요. 협조 좀 해주면 참 좋을텐데 위에서 점점 인내심을 잃고 있네"썬그라스 낀 사나이는 오른손 검지소가락을 펴고 하늘을 가르키며 말하다 손가락을 청와대 쪽으로 까닥거린다

"아니 남태령 이사님 그렇다고 이렇게 불쑥 찾아오시면 어떻하자는 겁니까"김태산 대리가 기분 나쁘다는 투로 말했다

"지금은 곱게 말로 끝내지만 앞으로 지켜보겠어"남태령 이사는 김태산 대리를 두르고 있던 손을 풀고 뒤돌아 정상을 벗어났다

"어휴"김태산 대리가 한숨을 푹 쉬었다

조위찬 대리와 허영균 대리, 이한호 대리가 김태산 대리 곁으로 달려와 묻는다

"누구야? 저 덩치큰 양반은?"조위찬 대리가 물었다

"응 국정원 직원" 김태산 대리가 답한다

"엥 국정원, 국정원 직원이 왜?"허영균대리가 물었다

"몰라 한국태양광 M&A에 갑자기 끼어들왔어"김태산 대리가 말한다

"도데체 뭐가 어떻게 된거야? 국정원이 사기업 M&A에 왜 끼어들어?"이한호 대리가 묻는다

"한국태양광 기술탈취를 막으려고 하는 건지 도데체 이유를 모르겠어"김태산 대리가 성벽에 기대어 먼 곳을 바라보며 말한다

"뭔가 위험한 일에 끼어든거 아니야?"조위찬 대리가 김태산 대리에게 묻는다

"모르지 위에서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다는데 아까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르키고 청와대를 가리키긴 하던데"김태산 대리가 말하자 일동 고개 돌려 청와대를 내려다 본다

김태산 대리는 이번이 두번째 경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번 지점에 직접 찾아왔는데 이번엔 동기들과 산행이라는 사적인 일정까지 미리알고 기다리고 있어 김태산 대리의 일정을 모두 꿰고 있는 것 같았다

"아니 한국태양광 경영권 방어를 도와주는게 위험할 일이야?"이한호 대리가 의아하다는 듯이 말한다

실제 그랬다. 한국태양광은 우리나라 기업이고 그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경영권을 방어하는 걸 도와주는 것이 위험할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국정원이 김태산 대리에게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것은 국정원을 움직일 수 있는 권력자의 이익에 김태산 대리의 행동이 이해상충이 되고 있다는 의미였다

"뭔지 모르겠지만 한국태양광 M&A 뒤에 뭐가 있는 것 같아" 김태산 대리가 말한다

"야 일단 내려가서 막걸리나 한잔하자" 이한호 대리가 내려가자며 앞장서서 간다

김태산 대리는 국민연금도 군인공제회도 모두 움직일 수 있는 세력이 한국태양광 M&A에 관련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태산아 내려가자"먼 산을 바라보고 있는 김태산 대리에게 조위찬 대리가 내려가자 말한다

"응 가자"김태산 대리도 뒤돌아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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