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웹소설
오전 8시 대한증권 잠실지점 회의실에는 침묵만 돌고 있다. 한국태양광을 많이 매수한 상황이라 어제 장 막판 터져나온 국정원의 한국태양광 압수수색 뉴스가 대형악재로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조용한 지점장이 침묵을 깨고 말한다
"김대리 어제 장 끝나고 한국태양광을 갔다 온 것으로 아는데 새로운 소식 있나요?"조용한 지점장이 물었다
"어제 장 막판 공시를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국정원이 기술유출 혐의로 한국태양광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아직은 혐의 단계로 언제 수사 결과가 공개될지 알 수 없습니다. 회사측은 기술유출이 아니라고 항변하며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김태산 대리가 답했다
"소송은 결과가 오래 걸리고 주식시장은 매일 열리니 지금 상황으로써는 한국태양광 주식을 매도하는 고객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고객들에게 잘 응대해 주시고 뒷말이 나오지 않게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조용한 지점장이 한국태양광 주가급락이 예상되기 때문에 고객들과 분쟁에 주의하라는 말이었다
어제 장 막판에 벌어진 일이라 어제 저녁 뉴스와 오늘 아침 조간신문에 관련 기사가 실리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반영되는 것은 오늘부터가 진짜였다
불안감을 느낀 개인투자자들은 일찌감치 발을 빼겠지만 큰 물량을 움직이는 기관투자자들이나 외국인투자자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주가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 같았다
잠실지점 영업사원들은 한국태양광 주식을 고객들에게 많이 사게 했기 때문에 주가폭락으로 자칫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라 모두 긴장한 모습이었다
회의를 끝내고 각자 방에 돌아가 고객들에게 오늘의 매매전략을 전화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김태산 대리도 한국태양광에 대한 뉴스를 검색하며 아침 동시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태양광에 대한 국정원의 기술유출 혐의 압수수색에 대해서 언론들은 단순사실 전달 정도의 단신으로 보도하고 있었다. 이런 정도면 한국태양광이 충순히 소명하고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곧이어 금산 최강희 대표가 한국태양광에 대한 기술유출 혐의에 대해 실랄하게 비난하는 기사가 어제 그 인터넷 경제신문을 통해 보도되었다
최강희 금산 대표는 한국태양광이 국책과제로 확보한 기술을 중국에 헐값에 넘겨주고 고비사막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호도하며 이런 식으로 경영하며 기업가치가 낮아질 수 밖에 없어 주주들에게 피해가 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경영하면 중국으로 기술 유출 없이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큰소리치고 있었다. 기사 말미에 기술유출로 인한 기업가치가 훼손될 경우 금산도 불가피하게 보유하고 있는 한국태양광 주식을 팔 수 밖에 없다는 협박조의 문구도 들어가 있었다
이는 주주들을 겁먹게 해서 주식을 팔게 하려는 수작으로 공개매수 실패로 확보하지 못한 물량을 시장을 통해 인수하려는 꼼수었다
한 언론사가 최강희 금산 대표와의 인터뷰 기사라고 보도하자 이를 받아 다른 언론사들도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한국태양광의 기술이 이미 중국으로 유출되어 중화태양광의 기술이 된 것이라는 둥 고비사막 프로젝트가 중국으로 한국태양광 자금을 빼돌리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는 둥 기레기들의 가짜뉴스와 왜곡보도가 갑자기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개장 동시호가에 한국태양광 주가는 -5%를 기록하며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모양이었다
최강희 금산 대표는 세치혀로 냉각캔이라는 황당한 기술로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성공시킨 인물로 가히 선수라 불리는 기업사냥꾼의 대표라 할만 했다
그가 좌표를 찍어주자 언론들이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체 자극적인 제목의 가짜뉴스와 왜곡보도를 양산하는데 한국태양광같은 중소벤처기업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라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김태산 대리는 여의도 근무 때부터 알고지내던 인터넷경제신문 머니투모로우 문세상 기자에게 연락해 언론보도에 대해 물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전화드립니다. 잘 지내셨죠. 다름이 아니라 한국태양광 기사들이 너무 오바하는데 팩트는 아직 혐의 단계인데 보도는 기정사실이니 어떻게 된 것인지 전후 사정을 알 수 있을까요?"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안녕하세요. 잘 지냈어요. 한국태양광은 지금 금산에서 적극적으로 보도자료를 돌리고 있어요. 그리고 여의도 정보모임에서 찌라시가 돌았는데 국정원의 압수수색이 확실한 물증을 갖고 들어간 것이라 장한국 대표가 구속될 수 있다는 말이 돌아요. 찌라시기는 해도 기자들이야 속보 경쟁에 너도 나도 사실 확인 없이 찌라시를 퍼 나르는거지"문세상 기자가 말했다
"아무리 속보경쟁이라지만 사실 확인도 않고 찌라시를 보도하는 것 말이 되나요?"김태산 대리가 억울하다는 듯이 따져 물었다
"왜 나한테 따져, 난 기사 안 썼어요. 찌라시 복붙하는 애들 다 신참기자들인데 개들도 위에서 시키니까 지들 이름 걸고 그런 쓰레기 기사를 쓰는거지 쓰고 싶어 쓰겠나?"문세상 기자가 말했다
"혹시 한국태양광 하고 연락선이 있으면 반박기사를 쓰고 싶으면 확실한 증거하고 알려달라 전해요"문세상기자가 말하고 전화를 마쳤다
이대로 개장하면 한국태양광 주가는 폭락하고 금산측은 싼 가격에 한국태양광을 시장에서 줍줍할 수 있게 된다
금산측이 친한 언론사들을 동원해 쏟아낸 한국태양광에 대한 가짜뉴스와 왜곡보도가 증권사 HTS의 뉴스란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전달되고 있어 투자자들은 사실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한국태양광을 던지게 된 것 같았다
김태산 대리는 금산 최강희 대표의 언론플레이가 참 대단하다는 감탄을 하고 있는데 그의 세치혀에 언론이 움직이고 찌라시까지 돌고 있어 한국태양광을 더욱 부도덕한 기업으로 매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국태양광에서 해명공시로 기술유출 사실을 부인하고 정상적인 상거래 행위로 고비사막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해명했지만 시장에는 들리지 않는 소리없는 메아리에 불과했다
오전 9시 개장과 함께 한국태양광 주가는 -5%에서 하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매물이 매수를 압도하며 30여분 사이에 -10%까지 밀려버리는데 한국태양광이 기술력 있는 벤처기업이고 고비사막 프로젝트에 참여해 향후 10년치 일감을 확보한 전도유망한 벤처기업이라도 지금은 부도덕한 기업으로 장한국 대표가 구속될 수 있다는 허위사실이 찌라시에 유포된 상태라 투매가 걷잡을 수 없이 나타나고 있었다
이때 김태산 대리는 한통의 전화를 휴대폰으로 받는데 장한국 대표였다. 김태산 대리는 장한국 대표와 짧은 통화를 끝내고 주문을 내기 시작한다
한편 금산의 주가는 한국태양광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는 경고에도 조금씩 오르고 있는데 한국태양광 주가 폭락으로 손해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지금 매도한다면 꽤 큰 수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국태양광을 인수하던 아니던 금산은 머니게임의 승자로 꽤 큰 수익을 챙길 수 있어 굳이 한국태양광 인수에 성공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한국태양광을 빠져나온 매수세가 금산으로 옮겨가는 모양새였다
김태산 대리는 아무리 주식시장이 말들이 많은 동네지만 세치혀로 시장참여자들을 농락하는 금산 최강희 대표가 대단해 보이기까지했다
금산에서 찌라시를 돌린 것인지 아니면 국정원 공작인지 알 수 없지만 이번 언론플레이는 제대로 시장에 먹혀들어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투자자들은 자신 스스로가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언론사에서 내놓는 기사를 액면 그대로 믿고 마는데 기본적으로 언론사는 광고주의 이익을 감안해 기사의 수위를 조절하고 때에 따라서는 악재마져 호재로 둔갑시키는 왜곡기사를 내놓기도 한다. 정정보도를 명령받아 정정기사를 내놓아도 지면 짜투리에 눈에 보이지도 않는 크기로 내놓기 때문에 피해복구는 엄두도 못내는 경우가 많았다
왜곡보도를 내놓을 때는 1면에 큼지막한 문자로 내놓지만 정정기사는 1면의 큰 문자 1개만도 못한 사이즈로 정정기사를 내놓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런 가짜뉴스와 왜곡보도를 내는 언론사들은 투자자들에게 책임을 지지 않고 광고주의 입맛대로 기사를 쓰기 때문에 이런 기사들을 이용할 때는 행간을 읽을 줄 아는 지혜가 필요했다
한국태양광 사례만 해도 국정원의 기술유출 혐의는 애초부터 성립되지 않은 것으로 국정원은 산업스파이를 잡는 것이 기본 업무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혐의가 있으면 법원의 영장을 받아 언제든지 할 수 있고 그렇게 수사해 혐의가 없으면 소리없이 수사를 종료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국정원의 압수수색은 요란하게 보도하지만 수사가 종료되었다는 사실은 가타부타 답이 없으니 당하는 회사 입장에서 환장할 노릇이었다
이런게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언론사들의 무책임한 보도 행태 때문이기도 했다
언론이 사실을 전달한다고 믿는 투자자들도 많겠지만 사실 깊이있는 탐사보도를 통해 전후사정을 합리적으로 잘 설명하는 기사는 몇개 없고 대부분 광고주의 이익에 맞는 기사들이 많은 편이었다. 특히 경제기사는 이해당사자들이 있기 때문에 자칫 대기업에 관련해 부정적인 기사가 있어도 칼라광고나 전면광고를 받아 유야무야식 기사로 이게 악재인지 호재인지 헷갈리는 기사를 내놓기 일쑤였다
한국태양광의 기술유출건만 해도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한국태양광으로 이런 기술이 중국에 넘어가도 특허침해 소송으로 충분히 막아낼 수 있는 것으로 이를 사용하려면 중화태양광은 한국태양광에 기술특허 사용료를 내야했다. 이런 사용료를 내지 않고 중화태양광이 무단으로 태양광발전소에 한국태양광 기술을 사용할 경우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고 있어 쉽게 들통이 나고 이는 특허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전략적 제휴만으로 기술유출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이다
그래도 금산 최강희 대표가 증권방송에 나와 주장하고 때맞침 국가정원보원이 기술유출혐의로 압수수색을 하고 한국거래소가 이 타이밍에 풍문조회공시를 했기 때문에 이 사단이 난 것이다
여기에 찌라시마져 돌아버려 기레기들이 사실인 양 믿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버린 꼴이라 한국태양광은 꼼짝없이 당하고 만 것이다
김태산 대리는 얼굴을 찡그리며 한국태양광의 주가를 쳐다보고 있는데 -10%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합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한국태양광에 대한 기술유출혐의가 사실이아니라는 것을 기업에서 일해 본 사람들은 다 알만한데도 기레기들이 쏟아내는 기사의 양에 어마어마해 이미 없는 죄도 만들어져 한국태양광 장한국 대표는 구속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마도 한국태양광 주가가 하락하면서 금산측은 직접 시장에서 한국태양광 주식을 사들이고 있을 것 같았다
5%룰에 따라 조만간 공시를 할 가능성이 큰데 거래량도 많기 때문에 금산은 한국태양광 지분 10%를 넘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한중명일자산운용과 한국태양광주주연합회하고 합쳐서 장한국 대표의 지분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 보였다.
"이제 임시주총에서 표대결로 가는 건가?"김태산 대리는 한국태양광 현재가 화면을 보면서 혼잣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