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지분경쟁

I.P.O. 웹소설

by 김태훈

오후 5시 김태산 대리가 서류 봉투를 들고 한국태양광 본사에 들어서고 있다

1층 안내에서 방문증을 받고 엘리베이터로가 3층 대회의실로 향한다

대회의실에는 장한국 대표와 김요한 IR팀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김태산 대리는 서류봉투에서 서류를 꺼내 장한국 대표 앞에 내려 놓았다

장한국 대표는 김태산 대리가 준 서류를 김요한 IR팀장과 함께 자세히 보고 있다

"현재 장한국 대표님이 주식담보대출로 확보한 주식을 중화태양광에 매각하여 약 400억원의 차익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제세금을 제외한 금액으로 이중 일부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장한국 대표님이 다시 회사에 재투자하시고 일부는 주식직접투자 자금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김태산 대리가 서류 내용을 설명했다

중화태양광에 장한국 대표의 주식담보대출 주식을 매각하여 손에 쥔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 김태산 대리가 전략을 세운 것을 설명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금산측에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방해할 목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 금지소송을 할 가능성이 큰데요"김요한 IR팀장이 말했다

"경영상 이유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금을 회사로 집어 넣어 설비증설에 사용하는 것이라 법원에서도 반대하지 않을 겁니다. 이는 중화태양광과의 전략적 제휴를 위해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김태산 대리가 추가 설명을 했다

"계획대로 증자가 완료되면 장한국 대표님이 20%의 지분을 회복하고 한국태양광주주협의회가 약 10%, 중화태양광이 5%의 우호지분으로 총 35%의 우호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김태산 대리가 설명했다

"그 정도면 안심할 수 있는 지분인가요?"장한국 대표가 물었다

"현재 금산은 2번의 공개매수로 약 15%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보이고 한중명일자산운용도 최근 지분공시에서 약 10%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한국태양광주주연합회측도 약 5% 전후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총 30% 정도로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김태산 대리가 대답했다

"5% 차이면 안심할 수 없겠군요"장한국 대표가 말했다

"이제 유통가능 주식수는 약 35%가 남아 있는데 대부분이 개인투자자들인 걸로 보입니다"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시장에서 사 들인다면 50%가 넘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까요?"김요한 IR팀장이 물었다

"오늘 국정원의 압수수색 소식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한국태양광 주가가 급락했는데 이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린 것이 금산 최강희 대표라 아마도 오늘 시장에서 저가 매수에 나섰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장한국대표가 창밖을 쳐다보고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럼 우리도 삽시다.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 봐야죠"장한국 대표가 주식 매수를 결정해 주었다

"예 그럼 내일부터 작업에 들어가겠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강철우 애널리스트가 IR을 받으러 올 겁니다. 지난 번 기업IR에 몇가지 궁금한 것이 있다고 보고서를 쓰기전에 확인하고 싶다고 합니다"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예 연락 받았습니다. 여의도에서 장 끝나고 오신다고 오후 5시 30분 쯤 약속을 잡았습니다"김요한 IR팀장이 말했다

"나도 있어야 하나?"장한국 대표가 물었다

"오늘은 제가 미팅하고 혹시 미진한 부분은 이메일로 답변하겠다고 하겠습니다"김요한 IR팀장이 말했다

"자 그럼 나머지 일은 두분께 잘 부탁드리고 전 저녁 약속이 있어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장한국 대표가 먼저 자리를 일어섰다

김태산 대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하고 강철우 애널리스트를 기다렸다

김요한 IR팀장은 장한국 대표를 대표실까지 따라갔다

김태산 대리가 벽시계를 보고 있는데 5시 30분이 되자 대회의실 문이 열리고 강철우 애널리스트가 얼굴을 내밀며 김태산 대리를 보고 놀란다

"어 왜 혼자야? 오늘 IR 약속하고 왔는데?"강철우 애널리스트가 물었다

"응 곧 오실거야 김요한 IR팀장이 대표실에 뭔가 지시를 받으러 들어갔나봐, 그나저나 잘 지냈구" 김태산 대리가 자리에 일어나 강철우 애널리스트와 방갑게 악수했다

"응 나야 뭐 잘 지내지 요즘 태양광 주식들이 랠리를 펼쳐서 여기저기 불려다니느라 리포트 쓸 시간도 없다"강철우 애널리스트가 잘나간다는 표현을 애둘러 말한다

이때 김요한 RI팀장이 대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온다

"아이고 먼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김요한 IR팀장이 인사한다

"팀장님 잘 지내셨죠. 지난 번 여의도 IR 때 다른 기업방문과 겹쳐서 직접 못 가봐서요. 다른 애널들 리포트는 받아 봤는데 몇가지 더 확인할 것이 있어서요"강철우 애널이 말했다

"예 대표님께서도 잘 응대해 드리고 최대한 협조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무엇이 궁금하신가요?"김요한 IR팀장이 물었다

"예 한국태양광이 고비사막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신규로 들어갈 투자비와 기대수익이 어느 정도인지 개략적이라도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강철우 애널리스트가 물었다

"예 지난 번 여의도 IR에서도 질의가 나온 것인데 중화태양광과의 NDA(비밀유지협약) 때문에 구체적인 금액을 말씀드릴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먼길 오셨으니 뭔가 얻어가시는 것이 있어야 하시니 가져가시지는 못해도 볼 수 있 게 제가 서류 한장을 가져왔습니다" 김요한 IR팀장은 손에 서류 한장을 강철우 애널리스트에게 보여주었다

한국태양광 중국법인이 작성한 10년 예상 매출 테이블이었다.

강철우 애닐리스트는 테이블의 숫자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고비사막 프로젝트가 10년짜리 대규모 프로젝트인 것은 알았지만 이런 몇 백억 달러 규모의 투자와 몇 천억 달러 규모의 다국적 수익의 사업이 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 특히 테이블에는 북한에 대한 전력공급도 나와 있는데 이는 북한의 동의하에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말이기도 했다

"이 표 진짜인가요? 북한도 들어 있는데 북한도 참여하는 프로젝트가 된 것입니까?"강철우 애널이 놀란 눈을 하고 김요한 IR팀장에게 물었다

옆에 있던 김태산 대리도 북한 이야기는 처음 듣는 것이라 다소 놀란 표정으로 김요한 RI팀장을 바라 봤다

"예 이번에 대표님이 중화태양광 최고경영진과 협의해 북한과 협력도 이끌어낸 것입니다. 북한 개미고원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지어 북한의 전력난을 해결하는 프로젝트로 고비사막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김요한 RI팀장이 으쓱해서 설명을 했다

"그럼 북한 개미고원의 태양광발전소는 누가 건설하게 되나요?"강철우 애널이 물었다

"물론 우리가 하게 됩니다. 중화태양광은 고비사막에 태양광발전소 건설과 송배전망을 책임지고 북한부터 우리나라로 연결되는 전력방은 우리 한국태양광이 책임지기로 했습니다"김요한 IR팀장이 말했다

"지금까지 그런 말씀 없었잖습니까?"김태산 대리가 따지듯 물었다

"조금전에 대표님실에 가서 중화태양광 리철산 부총경리가 장한국 대표님께 북한이 동의했다는 연락을 해 왔습니다"김요한 RI팀장이 말했다

"와 이러면 고비사막 프로젝트보다 개마고원 프로젝트가 더 주목을 받겠네요. 북한에 개성공단 같은 남북협력 산단을 만들고 싶어도 전력 때문에 못해 왔는데 개마고원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지으면 북한 어디에나 개성공단 같은 산단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강철우 애널이 흥분해 말했다

"아직은 오프더 레코더입니다. 조만간 대표님이 방북해 북한의 남북교류협력 담당자와 개마고원 프로젝트 계약을 맺으실 겁니다. 그때 공식적으로 내놓으려 합니다" 김요한 IR팀장이 아직 개마고원 프로젝트는 기밀 사항임을 말해 주었다

"그럼 이건 저금해 두고요. 현재 금산과의 적대적M&A는 어떻게 방어할 생각이십니까?"강철우 애널이 물었다

"그 점은 김태산 대리님께 설명을 듣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회사 주식관리를 대행해 주기 때문에 경영권 방어전략도 책임지고 있습니다"김요한IR팀장이 김태산 대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조금전에 대표님 모시고 경영권 방어전략을 협의 했는데 금산이 지분경쟁으로 나선다면 우리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번에 중화태양광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약 400억원의 현금이 장한국 대표에게 지급되었고 이 자금 중 시설투자에 들어갈 자금을 일부 빼고 모두 경영권 방어에 사용할 예정입니다"김태산 대리가 설명했다

"이건 주가에 호재가 되겠네요. 오늘 한국태양광 주가가 국정원 기술유출 수사 소식에 급락했는데 오히려 싸게 살 기회가 될 수 있겠어요"강철우 애널이 대답했다

김태산 대리가 보기에 강철우 애널리스트가 타이밍을 기가막히게 맞춰 탐방을 왔다는 생각이 드는데 주가가 오를 데로 오른 뒤에 나오는 보고서는 이미 주식을 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린 쪽에 차익실현 기회를 주는 보고서가 되어 뒤늦게 보고서를 보고 매수에 가담한 투자자들의 원망을 듣겠지만 주가가 하락한 종목에 나온 매수보고서는 저거매수의 이유가 되어 매수 투자자들에게 매수를 할 기회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수익이 날 가능성이 높아 좋은 보고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강철우 애널리스트의 표정이 좋은 것을 보면 앞으로 한국태양광에 대해 여러편의 보고서를 쌀라미처럼 나누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은 것 같았다

"오늘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오늘 야근을 좀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내일 한국태양광 보고서를 바로 내놓겠습니다. 좋은 종목을 타이밍 좋게 분석해 보고서를 쓰는 것도 다 운이라고 생각하는데 오늘 제가 운이 좋았네요"강철우 애널리스트가 진심 고마운 맘을 갖고 김요한 RI팀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아이구 무슨 그런 말씀을 어려운 때 좋은 보고서로 도와주시는 것이라 저희가 더 고마울 때름입니다. 김태산 대리님도 그렇고 홍성철 대리님도 대한증권 여러분들에게 신세를 많이 지고 있습니다. 대표님도 언제 다 함께 식사하자고 하셨는데 그때 함께 하시죠"김요한 IR팀장이 말했다

"예 오늘은 제가 다시 여의도로 들어가서 내일 나갈 보고서를 써야 해서요. 다음에 자리가 생기면 미리 알려주세요"강철우 애널리스트가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김태산 대리는 회사 앞까지 강철우 애널리스트를 배웅하며 오늘 IR이 어땠는지 물었다

"응 오늘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야. 북한 개미고원 프로젝트를 아직은 보고서에 담을 수 없지만 한국태양광이 크게 성장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어. 너도 잘 해 봐"강철우 애널리스트가 김태산 대리에게 고맙다면 악수를 청했다

"아 친구 쑥스럽게 왜 이래. 오늘 보고서 잘 부탁한다. 나중에 술 한잔 쏠께"김태산 대리가 강철우 애널리스트와 악수하고 택시를 태워 보낸다

김태산 대리가 뒤돌아 한국태양광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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