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웹소설
김태산 대리가 해장겸 점심을 끝마칠 때 쯤 식탁 위에 올려 놓은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이철민 사장이 왠일로 전화를 한 것이다
김태산 대리는 분명 중국쪽에서 무슨 일이 터진 것이라 짐작하며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김태산 대리입니다"김태산 대리가 차분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이철민 대표입니다. 중국 북경점장이 급하게 알려온 것인데 아셔야 할 것 같아서요
중화태양광 총경리가 리철산부총경리로 바뀌었습니다"이철민 사장이 말해주었다
"그럼 리쩌웨이 총경리는 짤린 건가요?"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예 지난 번 횡령건이 다 정리되어 바꾼 것 같다네요. 이제 리철산총경리라 불러야 합니다"이철민 사장이 말했다
"그럼 뭐가 바뀌는 건가요?"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뭐 바뀌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아셔야 할 것 같아서요"이철민 사장이 말했다
"그런데 진짜 궁금한 건 누가 중화태양광의 진짜 동사장인지 입니다"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그것까지는 아직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누군지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바지사장들만 앞에 내세우니 하지만 엄청 돈이 많은 사람인 건 틀림없어보입니다. 우리나라 증시에 IPO한 중국기업들은 다 그 사람 소유라는 말이 중국과 홍콩쪽에서 계속 흘러나오니 말이죠"이철민 사장이 말했다
"그럼 우리 증시에 상장했다 상장폐지 된 업체들이 모두 한 사람 소유란 말입니까?"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그것까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소유자가 같다는 겁니다"이철민 사장이 말해주었다
"제가 진짜 궁금하기도 하고 이번 한국태양광 적대적 M&A에 우호주주로 참여하기도 해서 그런데 누가 진짜 동사장인지 알 수 없을까요?"김태산 대리가 애원하듯 부탁했다
"예 더 알아보고 알려줄께요"이철민 사장이 말했다
"꼭 좀 부탁드립니다"김태산 대리가 부탁을 하고 전화를 마쳤다
이제 중화태양광의 대표이사를 리철산총경리가 하게 되었으니 일은 좀 더 수월해 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장한국 대표도 중국 북경에 갔을 때 리철산 총경리와 이야기 해 왔기에 리쩌웨이 총경리보다는 말이 통하는 리철산 총경리가 더 우호적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때 또 김태산 대리 휴대폰이 울렸다
한용수 대리가 급하게 전화하는 걸로 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 같았다
"응 지금 들어갈려던 참이야"김태산 대리가 전화를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 큰일났어. 바이오톡신 거래정지 당했어"한용수 대리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뭐? 왜?"김태산 대리는 이유를 물었다
"기술침해소송이 들어왔데"한용수 대리가 말했다
"기술침해? 무슨 소리야?"김태산 대리가 급하게 식당을 나오며 물었다
"아 몰라 어서 들어와. 지금 고객들 너 찾고 난리야. 니 손님들 많이 사줬냐?"한용수 대리가 물었다
"응 중화태양광하고 한국태양광 팔고 나온 손님들 갈아탔지"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하여간 빨리 들아와"한용수 대리가 이렇게 말하고 전화를 급하게 끊었다
김태산 대리는 길을 건너 지점으로 뛰어들어갔다
벌써 김태산 대리 방에 몇명의 객장 고객들이 서성이며 김태산 대리를 찾고 있었다
"김대리야 어떻게 된거야. 바이오톡신 좋다며"객장 손님이 김태산 대리를 보자 따져 물었다
"예 지금 제가 식사 갔다와서 좀 상황을 알아봐야겠습니다"김태산 대리는 방으로 들어와 그의 PC에 패스워드를 넣고 HTS화면에서 바이오톡신의 공시를 찾아봤다
스미스앤클라인이라는 다국적 제약사가 일라이릴리와 바이오톡신의 라이센스 아웃 계약에 대해 기술침해소송을 미국 법원에 제기하였다는 풍문공시가 들어왔고 이에 거래소가 바이오톡신의 거래를 답변시한인 오늘 종가 동시호가까지 중지시킨 것이었다
스미스앤클라인은 지난 번 바이오톡신 IR 갔을 때 박형탁 박사가 브라질뱀독으로 항암제를 개발해 대규모 뱀농장도 갖고 있는 회사라는설명을 듣은 기억이 났다
브라질뱀과 우리나라 살모사와는 다른 뱀인데 이게 기술도용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일단 독점하고 있던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날 것 같으니 일단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해서라도 라이센스 아웃부터 막아서는 모습이었다
김태산 대리는 급하게 바이오톡신의 박형탁 박사에게 전화를 해 봤다
풍문조회공시 때문에 바빠서인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옆에서 김태산 대리를 지켜보던 객장의 고객들은 근심어린 표정으로 변해갔다
"김대리야 이제 어떻해야 해. 저거 이미 따블난 건데 이참에 팔아버릴까?"고객이 물었다
김태산 대리는 신호음이 가는 전화를 귀에 대고 한 손으로 손사래를 치고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고 조용하라는 신호를 주었다
나쁜 일은 한꺼번에 어깨동무를 하고 찾아온다고 다 이겼다고 생각한 한국태양광 적대적M&A도 다시 시작하고 아무 문제없이 라이센스 아웃에도 성공해 급등하던 바이오톡신도 기술침해소송으로 발목이 잡히고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한꺼번에 악재가 쏟아져 나오는 모습이었다
김태산 대리는 박형탁 박사와 연락이 안되자 점점 초조해졌다
김태산 대리는 객장 고객들에게 거래가 재개되려면 종가까지 가 봐야 한다고 좀 더 상황을 알아보고 차익실현을 할지 아니면 더 가져갈지 결정하자고 안심시켰다
컴퓨터 시계는 2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아직까지 바이오톡신의 공시가 올라오지 않고 있었다
박형탁 박사도 연락이 안되고 바이오톡신의 공시도 없는 상태가 길어지니 김태산 대리도 불안해 지고 있었다
"안 좋은 일은 한꺼번에 어깨동무를 하고 찾아온다더니 딱 그 꼴이네"김태산 대리가 혼잣말을 하며 컴퓨터 화면을 보고 있었다
이때 박형탁 박사에게 전화가 왔다
"아이고 박사님 기다리다 목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김태산 대리가 죽는 소릴 하며 전화를 받았다
"죄송합니다. 공시 건으로 회의가 길어져서요"박형탁 박사가 말했다
"도데체 어떻게 된 겁니까? 갑자기 스미스앤클라인이 왜 기술침해소송을 해요?"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우리가 기술침해한 내용은 없습니다. 뱀독을 이용해 항암제를 만든다는 것만 같을 뿐 뱀독 종류도 다르고 만드는 방법도 다릅니다. 한마디로 경쟁자의 시장진입을 최대한 늦추려는 수단으로 기술침해소송을 이용하는 겁니다"박형탁 박사가 설명해 주었다
"그럼 별 문제 없다는 것이지요"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일라이릴리와 협의했는데 미국 법원에 낸 소송이라 일라이릴리가 소송대리인을 섭외해 싸워주겠다고 합니다. 그 만큼 우리 기술에 대해 일라이릴리가 신뢰하고 있는 것이지요"박형탁 박사가 말했다
"다행이네요. 라이센스 아웃도 예정대로 되는거지요?"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예 일라이릴리가 나서기로 한 이상 스미스앤클라인이 제기한 소송에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겁니다. 기본적으로 뱀독 자체를 사용하는 스미스앤클라인은 뱀농장이 필요할만큼 많은 뱀독이 필요하지만 우리는 유전자복제를 통해 살모사 신경독을 최대한 늘려 사용할 수 있어 훨씬 경쟁력 있는 방법으로 신약후보물질을 만들어 냅니다"박형탁 박사가 길게 설명해 주었다
"다행이네요. 박사님 말씀 듣고 보니 이제 좀 안심이 됩니다. 공시는 언제 하실 건가요?"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종가매매전에 내려고 합니다. 거래소에서 받아준다면 말이죠"박형탁 박사가 말했다
바이오분야 공시는 내용이 어렵다고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다시 써서 보내라고 거래소 당국에서 공시를 튕겨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박사들이 자신들끼리 사용하는 전문용어를 일반 투자자들이 다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공시를 내놓기 때문에 거래소 당국은 쉬운 용어로 공시를 하라고 창구지도를 하고 있었다
"또 무슨 소식 있으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투자자들이 많이 놀라서 안심시켜야 합니다"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예 공시하고 다시 연락할께요"박형탁 박사가 통화를 마쳤다
이제 종가까지는 30분도 남지 않았다. 동시호가 전에 공시가 되야 거래가 풀려 마감 동시호가에 참여할 수 있었다
주가가 하락하다 거래정지가 되었기 때문에 바이오톡신에서 최대한 쉽게 풀어서 공시를 해야 놀란 투자자들이 안심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오후 2시 45분 동시호가를 5분 남겨두고 바이오톡신의 해명공시가 올라왔다
"스미스클라인이 제기한 기술침해 소송에 대해 라이센스 인을 한 일라이릴리가 직접 나서서 미국 법원의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일라이릴리가 바이오톡신의 기술력에 대해 신뢰를 하고 있고 파트너사로써 신의성실을 다하는 행위로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가 바이오톡신의 기술력을 인정해 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 김태산 대리는 해명공시를 읽고 입가에 미소가 흘러 나왔다
전화위복이라고 바이오와 첨단 IT분야에 기술침해소송은 미국에서 특허몬스터들을 양산할만큼 일반화된 일이면서 미국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기업들에게 일종에 눈에 안 보이는 무역장벽이 되어 왔다
이번에 바이오톡신의 경우 스미스앤클라인의 소송이 오히려 바이오톡신의 항암제 기술을 홍보해 주는 효과가 나오게 된 것이다. 특히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인 일라이릴리가 신중하게 검토해 결정한 라이센스 인을 경쟁사인 스미스앤클라인이 걸고 나왔다는 것은 일라이릴리로써도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싸움이 된 것이라 바이오톡신의 몸값만 올려준 결과가 될 수 있었다
종가 동시호가에서 바이오톡신의 주가가 급등했는데 10분 사이에 매도와 매수가 충돌하며 예상 종가가 출렁이고 있는데 점점 매수가 매도를 압도하며 예상종가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오후 3시 바이오톡신의 주가는 10%가 급등해 종가를 기록했고 시간외 매매에서 여전히 주가가 오르고 있는 모습이었다
김태산 대리는 나쁜 일이 찾아와 좋은일이 되어 버린 전화위복을 직접 경험한 하루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