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웹소설
김태산 대리는 한강 고수부지부터 송파의 한국태양광 본사까지 터벅터벅 걸어갔다
평소같으면 택시를 타고 갔을 거리지만 오늘은 아무 할 일이 없는 상황이고 걷기라도 해야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점심 때가 다 되어 한국태양광 본사에 도착해 건물 주차장에서 본사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마침 장한국 대표와 김요한 IR 팀장이 점심식사를 위해 밖으로 나가다 김태산 대리를 발견한다
"아니 자네 이 시간에 연락도 없이 왠일인가?"장한국 대표가 놀라며 말한다
"안녕하세요. 오늘 긴히 좀 드릴 말씀이 있어 왔습니다" 김태산 대리가 당황해 그냥 말한 것이다
"식사 안 했죠. 마침 우리 식사하러 가는 길인데 함께 가시죠"장한국 대표가 식사를 같이 가자고 권했다
"그래요. 아직 대표님께 말씀은 못 드렸는데 가서 식사하며 말씀드리죠"김요한 IR 팀장이 말했다
"예 그러시죠"김태산 대리가 따라 나섰다
장한국 대표와 김요한 IR팀장 그리고 김태산 대리는 근처 소고기 국밥집으로 갔다
국밥집 사장님은 장한국 대표를 잘 아는지 방갑게 맞이하며 구석자리를 안내해 주었다
셋은 테이블에 앉아 국밥을 주문했는데 뭔가 섭섭했는지 장한국 대표는 메뉴판을 바라보고 있었다
"대표님 반주 한잔 하시게요?"김요한 IR 팀장이 물었다
"아니 김대리 표정도 그렇고 반주 한잔 해야 속 깊은 말이 나올 것도 같아서 수육 한접시 하지 뭐"장한국 대표가 말했다
"사장님 여기 수육도 한 접시하고 소주 한병 부탁해요"김요한 IR팀장이 일하는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점심시간 국밥집이라 국밥 세그릇은 금새 나왔고 곧이어 수육 한 접시와 소주도 한병 나왔다
"자 무슨 일인지 한잔 들이키고 속 시원히 말해봐요"장한국 대표가 소주 한잔을 김태산 대리에게 따라주며 물었다
"예 감사합니다. 사실 오늘 새벽 저희 지점에 검찰 압수수색이 들어왔습니다. 제 휴대폰도 압수해 갔구요"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혹시 우리 일 때문인가요?"장한국 대표가 걱정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예 한국태양광 기술유출 건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왔습니다"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아니 기술유출 혐의는 우리에게 있다면서 애꿏은 증권사 지점을 왜 압수수색 한다는 건가요?"장한국 대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김태산 대리에게 물었다
"저도 그게 이해가 안됩니다. 적대적 M&A건으로 압수수색하면 이해가 되는데 밑도 끝도 없이 기술유출 건으로 증권사 지점을 압수수색한 전례가 없다고 알고 있어서요"김태산 대리도 하소연 하듯이 말했다
"몹쓸 놈들 내 주변 사람들을 다 털고 다니는구만"장한국 대표는 진심으로 기분이 나쁜 표정이었다
"오늘 국회 산업통상자원부 국감에 대표님이 증인으로 출석해 달라는 출석요구가 날라왔어요"김요한 IR팀장이 말했다
김태산 대리가 놀란 표정으로 김요한 IR팀장을 바라봤다
"일주일 뒤에 열리는 국감에 출석해 달라는 것인데 기술유출 보도에 직접 당사자를 불러국회에서 생방송으로 증언을 청취하겠다는거지요"김요한 IR팀장입니다
"국회 요구에 응하실 겁니까?"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다른 기업 대표들은 서둘러 해외출장을 잡아 도망치기 바쁘지만 난 결백하기 때문에 국회 증인 요구에 응하기로 했어요"장한국 대표가 말했다
사실 국회 국정감사에 나가 증언하는 건 참고인이라 할지라도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오해를 받기도 하고 회사 이미지만 망가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재벌대기업 오너들은 국감 증인 회피를 위해 의원들을 대상으로 로비를 한다던가 해외업무를 핑계되고 국회에 나가지 않으려 애를 쓰는 것이다
특히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국정감사는 말 한마디 실수로도 회사 이미지에 치명상이 될 수 있어 가급적 피하고 싶은 자리이기도 했다
하지만 장한국 대표는 떳떳하기 때문에 나가서 억울한 오해를 풀겠다고 하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그래도 국감장에 나가셨다 무슨 봉변을 당하실지 모르는데 꼭 나가셔야겠습니까?"김태산 대리가 걱정되어 물었다
"내가 떳떳하니 오해를 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면돌파라고 생각해요. 국민들에게 생방송이 되니 직접 억울한 점을 설명드리면 오해가 풀리겠지요"장한국 대표가 말했다
"예 일주일 밖에 안 남았으면 준비할시간은 좀 있는거네요."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그나저나 김대리는 이제 어떻게 되는건가요?"장한국 대표가 걱정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예 일주일 휴가 내고 다음 주부터 연수원으로 출근합니다. 법인 계좌와 대표님계좌는 제 동기인 한용수 대리가 맡아서 운영할 겁니다. 물론 저와 잘 상의해서요"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아참 아까 장영국 변호사님 전화 왔습니다"김요한 IR팀장이 말했다
"무슨 전화요?"장한국 대표가 물었다
"장 변호사님이 법원에서 금산 소송 기일을 잡자고 연락이 와서 내일 법원에 들어간다고 말입니다. 아무래도 일정이 당겨질 것도 같다고 하시네요"김요한 IR팀장이 말했다
"그래요. 김 팀장이 장 변과 잘 소통해서 대응해 주세요"장한국 대표가 말했다
"이런 국밥 식겠네. 어서들 들어요"장한국 대표가 식사를 권했다
김태산 대리가 연수원으로 출근한다고 직접 말을 해 드리고 나니 속이 좀 시원해 졌다
국밥과 반주 한잔이 속 깊은 이야기까지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것같았다
장한국 대표가 국회 국정감사장에 나가 이리떼처럼 달려들 의원들의 폭풍질의에 어떻게 잘 대응할지 앞으로 펼쳐질 일이 궁금해졌다
갑자기 모든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폭풍이 만들어지는 것 같았다
속도감 있는 전개에 김태산 대리도 정신을 못 차릴정도 이지만 장한국 대표와 김요한 IR팀장과 함께 국밥에 반주 한잔하며 뛰는 가슴이 좀 진정되는 것 같았다
밥 한끼 함께하는 사이를 식구라고 하는데 이제 진짜 한 식구가 된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