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레터, 마흔한 번째 편지
안녕하세요 온기님,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
온기레터는 익명의 고민편지와 손편지 답장을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는 손편지 뉴스레터예요.
익명의 고민에 손편지 답장을 전하는 온기우편함에 도착한 고민들 중, 공개를 동의해 주신 고민과 답장을 엮어 온기레터를 전해드리고 있어요.
힘들고 지친 하루 끝에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슬며시 온기레터를 열어주세요✨
✍️ 오늘의 고민편지
영화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을 보고 나오는 길에 몇 자 써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앞으로 여행을 떠날 때, 어떤 마음으로 가야 할지 의문이 들었거든요.
단순한 회피, 삶의 유지, 쉼, 성찰, 자기의 뜻이 있는 여정 등등... 우리 답장을 써주시는 분께서는 어떤 생각으로 여행을 가시는지 궁금하고, 권하고 싶은 마음가짐 혹은 생각이 있으시다면 추천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추천하시는 여행지에 대해서도 여쭤 보고 싶어요. 저는 여행을 좋아해서 작년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만난 친구와 함께 프랑스, 헝가리 등을 같이 여행했어요. 이번에는 구례와 여수에 갈까 하는데, 이외에도 좋은 곳이 있다면 국내외 상관없이 추천을 부탁 드리고자 합니다.
✉️ 오늘의 답장편지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시는 온기님께
안녕하세요 온기님, 이번에는 구례와 여수를 여행할 계획이 있으시다고 적어주셨는데 편지를 읽은 저까지 설레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여행은 늘 두근거림을 함께 데려오는 것 같아요. 이번 여행이 온기님께 포근하고 따스한 추억을 가득 가져다주었길 바라봅니다.
온기님께서 제가 여행을 갈 때 어떤 생각이나 마음가짐으로 떠나는지, 그리고 제가 추천하는 여행지가 어디인지를 물어봐 주시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주셨어요. 저도 최근 들어 여행에 관심이 커진터라 온기님의 편지가 반갑게 느껴졌고, 온기님과 편지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여행을 떠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싶어요. 제겐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지금까지는 '놀러 가야지'라는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여행을 떠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온기님께서 주신 '어떤 마음가짐으로 여행을 떠나냐'는 질문이 저에겐 좋은 의미로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답니다. 저는 지금까지 속세를 떠나서 평소와는 다른 새로운 음식들을 먹고, 새로운 경치를 감상하고, 그저 편하게 지내다 오는 것이 여행의 의미라고 무의식중에 생각하고 있었나 봐요.
하지만 생각해 보면 여행이란 건 참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세계는 넓디넓고, 무수히 많은 국가가 존재하는 곳인데, 우리가 살아가는 곳은 한 국가 내에서도 특정한 지역이라는 범위에 한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여행은 이렇게 한정된 곳에서 살아가는 '나'를, 새로운 세계에 몸을 담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흔히 '여행'하면 새로운 곳을 방문해 해당 지역의 명소를 둘러보거나 음식을 먹으며 그 지역의 문화를 몸소 체험하는 것이 떠오르지요. 어떻게 보면, 여행은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가 담긴 여정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저는 최근에 도쿄에 다녀왔는데요, 우리나라와 똑같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수많은 직장인과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저의 세상을 벗어난 낯선 곳에서 느껴지는 익숙한 일상의 모습에,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기분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온기님께서도 이미 읽어보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여행의 이유>라는 책에서는 '여행은 우리를 오직 현재에만 머물게 하고, 일상의 근심과 후회, 미련으로부터 해방시킨다.', '여행은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와 같은 문장으로 여행을 설명하고 있어요. 온기님께서 말씀해 주셨던 일상에서의 회피, 삶의 여정, 쉼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면서도, 온기님께서 고민하시는 부분과도 연결되는 지점이 있어 소개해 드려 보아요. 혹시라도 관심이 생기신다면, 한번 읽어보시는 것도 조심스레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
온기님의 두 번째 질문에 제가 추천하고, 개인적으로 꼭 방문해 보고 싶은 곳은 체코의 프라하입니다. 연말의 크리스마스 시즌에 프라하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접하기 쉽지 않은, 진정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득하고 포근한 겨울 감성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또다른 저의 추천 여행지이자 제 버킷리스트에 있는 곳은 핀란드입니다. 핀란드의 겨울도 온통 눈으로 가득 덮인 새 하얀 세상이라, 진정한 겨울과 하얀 눈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두 나라 모두 영상 매체를 통해서만 봐왔기에, 하루빨리 제 눈으로 그 아름다운 풍경을 담는 날만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
온기우편함에 소중한 편지를 보내주신 온기님 덕분에, 저도 여행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떠나실 모든 여행에서도 즐겁고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드시기를, 또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랄게요.
꿈이 가득 찬 온기님의 캐리어를 기대하며,
온기우체부 드림.
익명의 고민에 손편지 답장을 전하는
삼청동 돌담길 온기우편함 모습
온기우편함은 '따뜻한 말 한마디를 나누는 게 당연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비영리단체예요.
2017년,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현실로 옮기고 싶었던 한 청년의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어요. 혼자인 것만 같은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내 이야기를 들어줄 한 사람일지도 모르겠어요. 온기우편함은 우리의 세상은 언제나 작은 다정함으로 바뀐다고 믿으며, 변함없이 진심을 담은 손편지를 전하고 있어요,
일상에서 마주치는 온기우편함이 따뜻한 위로의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언제나 온기님의 곁에 머무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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