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시대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정보는 넘치지만 나를 바꾸는 힘은 부족하다

by 청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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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 왜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하는가.

여러분은 지금 이대로의 자신이 좋습니까? 아니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모습이 되길 바랍니까?

저는 시대가 바뀔 때마다 불안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뒤처질 것 같고, 무언가를 해야만 이 시대를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움직였습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고, 웃음강사 자격증을 따고, 교류분석심리학 자격증도 땄습니다. 자격증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마음이 편했습니다. '이것만 따면 준비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불안을 잠시 눌러줬으니까요.

하지만 자격증을 손에 쥐고 나면 언제나 제자리였습니다. 다시 불안해졌고, 또 무언가를 찾아야 했습니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저를 움직이는 동력이 되긴 했지만, 정작 제 생각과 삶의 방향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인공지능 시대가 왔습니다.

예전에는 네이버에 키워드를 입력하고 수십 개의 글을 뒤적여야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직접 물으면 바로 답이 나옵니다. 전문가보다 인공지능의 말을 더 신뢰하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지식과 정보만큼은 인간의 뇌가 인공지능을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이 사실 앞에서 저는 다시 한번 흔들렸습니다. '얼마나 더 공부해야 인공지능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내가 준비하는 이 일이 정말 나를 지켜줄 수 있을까?'

누군가는 말합니다. 인공지능을 만들고 다루는 사람이 되면 된다고. 맞는 말이지만, 그건 제 이야기가 아닙니다. 관심도 없는 일을 미래를 위해 억지로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감정입니다.

인공지능에게는 감정이 없습니다. 정보를 처리하고 답을 내놓을 수는 있지만, 무언가를 읽고 마음이 흔들리거나, 타인의 고통에 공명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고 해석하는 일은 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저 역시 솔직히 말하면, 제 감정을 잘 몰랐습니다. 글쓰기 강사가 "자신의 감정을 써보라"고 했을 때, 저는 막막했습니다. 슬프다, 즐겁다, 행복하다 같은 감정 단어는 알고 있었지만, 일상에서 내가 실제로 무엇을 느끼는지, 왜 기분이 좋지 않은지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감정은 느끼는 순간 이미 지나가버렸고, 저는 다시 밀려오는 일상을 헤치우기 바빴으니까요. 감정을 붙잡아 해석하는 훈련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감정을 어떻게 훈련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 답을 독서와 글쓰기에서 찾았습니다.

책을 읽을 때 우리는 작가의 언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만납니다. 어떤 문장 앞에서 마음이 움직인다면, 그것은 내 안에 그 감정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독서는 단순히 지식을 얻는 행위가 아닙니다. 자신의 감정을 발견하고,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해석하는 훈련의 과정입니다.

감정이 바뀌면 생각이 바뀝니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뀝니다. 그리고 행동이 바뀔 때 비로소 나라는 사람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매일 똑같은 자신으로 돌아온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내 생각과 행동의 틀이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변화는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에서 시작됩니다. 그 의심을 키워주는 것이 독서이고, 그 의심을 언어로 붙잡아 두는 것이 글쓰기입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가 익혀야 할 것은 지식과 정보가 아닙니다.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보다 훨씬 많은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정보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몫입니다. 그 과정에는 반드시 감정의 움직임이 있어야 합니다. 감정이 없으면 지식은 그냥 지나쳐버립니다.

운동을 하려면 도구가 필요하듯, 나를 바꾸려면 도구가 필요합니다. 그 도구가 바로 독서와 글쓰기입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정보를 얻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정보를 어떻게 나의 변화로 연결할 것인지 궁리하는 행위는, 독서와 글쓰기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인공지능은 나를 대신해 살아줄 수 없고, 나를 대신해 느껴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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