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 토너먼트에는 여러 방식이 있지만, 우리가 흔히 접하는 것은 스위스(Swiss) 방식이다. 스위스 방식은 승자는 승자끼리, 패자는 패자끼리 계속 경기를 치르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1차전에서 이긴 사람들은 이긴 사람들끼리, 진 사람들은 진 사람들끼리 2차전을 하는 식이다. 체스 경기에서는 이기면 1점, 무승부는 0.5점, 지면 0점을 받으며, 매 라운드마다 총점이 같거나 비슷한 사람들끼리 맞붙는다. 스위스 방식은 최소한의 경기 수로 1, 2등을 가리기에 적합하다. 예를 들어 한 토너먼트에 1000명이 참가한다고 해도 10라운드까지면 2의 10승이 1024이므로 1등을 가릴 수 있다. 물론 계속 이기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에 그 전에 1위가 정해질 수도 있다.
굳이 전체 1등을 가릴 필요가 없는 토너먼트에서는 쿼드(Quad) 방식이 쓰이기도 한다. 이 방법은 선수들을 레이팅 순으로 줄 세운 후, 1등부터 4등까지 한 그룹, 5등부터 8등까지 다음 그룹 등으로 네 명씩 묶는다. 그리고 같은 그룹에서 서로 돌아가며 모두와 한 번씩 맞붙는다. 즉, 각자 3게임을 해서 각 그룹 내에서 순위를 가리는 식이다.
두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다. 스위스 방식은 처음 몇 판은 실력 차가 많이 나는 플레이어들끼리 맞붙는 경우가 많다는 단점이 있지만,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자연스럽게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경기를 하게 된다. 즉, 내가 이기면 다음엔 더 센 상대와 붙고, 지면 다음 라운드는 나처럼 진 사람과 붙게 되는 것이다. 쿼드 방식은 처음부터 비슷한 실력을 가진 플레이어들끼리 대결하도록 설계되어 매 게임이 해볼 만하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참가자 수가 많지 않으면 실력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이 한 그룹에 묶일 수도 있다.
플레이어들 사이에도 스위스 방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쿼드를 더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스위스 방식에서는 나보다 레이팅이 훨씬 높거나 낮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 결과가 대박(자기보다 레이팅 높은 사람을 이길 경우) 또는 폭망(자기보다 낮은 사람에게 질 경우)이 나올 확률이 높다. 쿼드는 좀 더 안정적이지만, 큰 대박을 원하는 플레이어들은 스위스 방식을 선호한다.
마지막으로, 소수의 고수들끼리 초청대회에서 진검승부를 할 때는 모든 참가자가 다른 참가자 전원과 한 번씩(보통은 흑·백을 번갈아 가며 두 게임씩) 치르는 라운드 로빈(Round Robin: 원탁 매치) 방식도 있다. 실력이 비슷한 무리 중 1등을 가려야 할 때, 대진운의 영향 없이 모든 선수들이 공정한 기회를 갖기 위해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