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몰수, 그리고 엑스트라 게임

by Han Lee

토너먼트를 신청했는데 모든 라운드에 참가할 수 없는 경우에는 ‘바이(Bye)’를 신청해 특정 라운드를 패스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무승부처럼 0.5점을 받는다. 보통 4라운드 이상 토너먼트에서는 사전에 신청하면 최대 2번까지 바이를 해서 1점을 획득할 수 있다. Bye는 레이팅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대회 승점이 중요한 토너먼트(예: 상금이 걸린 대회)에서는 자신이 이기기 힘든 강한 상대를 만날 것 같으면 미리 Bye를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

체스 대회는 참가자 수가 짝수가 되어야 모든 사람이 한꺼번에 경기를 할 수 있다. 전체 참가자 수가 홀수인 경우 한 사람은 게임을 하지 못하고 강제로 그 라운드를 쉬어야 한다. 보통 가장 승점이 낮은 사람 중 레이팅이 가장 낮은 사람이 차례로 돌아가면서 한 라운드씩 쉬게 되는데, 그때는 1점짜리 Bye 점수를 얻고 쉰다.

Bye를 신청하지 않고 게임에 나타나지 않으면 No Show로 인한 몰수패(Forfeit)가 된다. 다만 몰수로 이기든 지든 레이팅은 변하지 않는다. 상대가 경기 시작 후 1시간 이내에 나타나지 않으면 몰수패가 성립된다.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자동으로 이기는 것이지만, 1시간 동안 상대가 올지 안 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초조하게 기다려야 한다. 실제로 대국 자리에 앉아 상대를 기다리다 보면 평정심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일부러 10분, 20분 늦게 와서 상대의 마음을 흔들려는 얍삽한 플레이어도 있다. 몰수승으로 이긴 것은 레이팅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몰수승을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상금이 걸린 중요한 경기라면 몰수승도 좋겠지만, 그런 시합에서 상대가 예고 없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자기가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면 빨리 주최 측에 알리고 Bye를 신청하거나 토너먼트에서 완전히 기권(Withdraw)하는 것이 예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몰상식한 플레이어들도 꽤 있다.

짝이 안 맞거나 상대가 나타나지 않아 몰수승으로 게임을 못 하게 된 사람들을 위해 엑스트라 게임(Extra Game)이 마련되기도 한다. 엑스트라 게임은 토너먼트 성적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공식 경기로 기록되어 레이팅에는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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