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은 평생의 여정이다

by 이영찬

연재 14화. 배움은 평생의 여정이다


“사람은 배움을 멈추는 순간, 늙기 시작한다.”
저는 이 말을 제 삶 속에서 여러 차례 확인했습니다. 배움은 나이가 드는 것을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늙어감을 다른 빛깔로 채색하게 합니다. 머물러 있으면 쇠퇴가 시작되지만, 배우는 사람은 늘 새로운 길 위에 서게 됩니다.


일흔여섯 해를 살아왔습니다. 은퇴를 맞은 지금, 누군가는 “이제는 쉬어야 할 때”라고 말하지만, 제 삶의 나침반은 여전히 배움의 길을 가리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갔을 때 배움은 끝난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습니다. 직장과 사회, 가정은 또 다른 배움의 학교였고, 실패와 도전은 교과서보다 더 뼈아픈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특히 저는 사업 실패와 재기의 과정을 통해, 책에서는 배우지 못한 배움의 깊이를 경험했습니다. 사람을 알아가는 법, 돈을 다루는 법, 무엇보다 자신을 다스리는 법을 몸으로 배웠습니다. 그 시간들이 모여 오늘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폴 J. 마이어 역시 “배움은 평생의 책임이며 특권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청년 시절 사업에서 쓰라린 실패를 겪었지만, 그 실패조차 배움의 과정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배움은 교실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그는 일찍이 깨달은 것입니다.

저는 2006년, 그의 자택에서 직접 만났을 때 그 열정을 확인했습니다. 일흔여덟의 나이에도 그는 새롭게 배우려는 의욕으로 가득했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배우는 자는 늘 젊다”라는 그의 눈빛은 제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배움의 길은 반드시 책상 앞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저는 은퇴 후, 글을 쓰며 또 다른 배움의 장에 들어섰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영상 편집을 익혔고, 온라인 플랫폼에서 글을 연재하며 디지털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시도할 때마다 깨달음이 따라왔습니다. 배움은 능숙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 있음을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배움의 여정과 지혜의 빛.png 나라는 그릇 위에 책을 통해 담긴 지식이. 사고와 깨달음을 거쳐 끝없는 여정으로 빛을 발한다"



또한 저는 찬양대 활동을 통해 배움의 또 다른 얼굴을 경험했습니다. 새로운 곡을 익히는 과정, 젊은 지휘자와의 호흡, 함께하는 대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순간마다 저는 배우고 있습니다. 배움은 지식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겸손을 배우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나 혼자서 완성할 수 없는 화음을 함께 이루며, 저는 여전히 삶을 배우고 있습니다.


배움이 평생의 여정이라는 사실은 가정에서도 증명됩니다. 아내와의 작은 대화에서, 자녀들의 선택을 존중하는 순간마다, 손주들과 시간을 보내며 세대 차이를 느낄 때마다, 저는 새롭게 배우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가 가진 디지털 감각과 생활 방식을 접할 때마다 놀라움과 동시에 겸손을 느낍니다. 그것은 단순한 지식의 차이가 아니라, 세대를 넘어 배우려는 태도의 문제였습니다.


배움은 설계도의 중요한 선 중 하나입니다. 삶의 각 영역—영적, 가족, 건강, 재정, 지성, 사회—모두가 배움을 통해 연결됩니다. 배움은 이 모든 선을 이어주는 실과도 같아, 우리의 삶을 단단하게 묶어 줍니다.

저는 이제 깨닫습니다. 배움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 자체에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늘 완성되어 가는 존재입니다. 배움은 그 여정을 지탱하는 가장 든든한 동반자입니다.


오늘도 저는 묻습니다.
“나는 무엇을 배우고 있는가?”
이 질문이 있는 한, 제 삶은 멈추지 않습니다. 인생 후반전의 설계도 위에서 배움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 선, 끊임없이 이어져야 할 여정입니다.


다음 화 예고

15화에서는 “글쓰기, 나를 다시 설계하다”를 다룹니다.
배움의 여정이 어떻게 글쓰기를 통해 새로운 설계도로 이어지는지를 함께 나누겠습니다.


한 줄 요약

✅ “배움은 평생의 여정이며, 삶을 젊게 하는 힘이다.”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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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재는 브런치북 『토탈퍼슨-후반전의 길』 시리즈의 일부입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삶의 방향을 찾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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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