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의 삶에서 저는 또 하나의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유튜브였습니다.
76세의 나이에 카메라 앞에 서고, 영상 편집을 배우고, 구독자와 소통하는 일은 제게 매우 낯설고 두려운 도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두려움을 넘어서자, 유튜브는 제 인생 후반전의 새로운 설계도를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되어 주었습니다.
저는 2020년 7월, 첫 영상을 업로드했습니다. 이름하여 “주택연금왕” 채널이었습니다. 14년간 외국인 관광택시를 운영하며 몸으로 부딪쳐 얻은 경험, 그리고 은퇴 후 고민하던 재정 문제에 대한 해법을 ‘주택연금’에서 찾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처음엔 조회수도 구독자도 적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말하는 제 목소리는 어색했고, 조명과 편집은 서툴렀습니다. 그러나 한 편, 두 편 영상을 올리면서 배움의 길은 열렸습니다.
2025년 5월 기준, 구독자는 2,240명을 넘었습니다. 숫자가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안에는 귀한 만남과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댓글 하나에도 감사했고, 때로는 진지하게 상담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받으며 제가 하고 있는 일이 결코 작은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튜브는 저에게 나눔의 또 다른 방식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글쓰기가 제 삶을 정리하는 과정이라면, 유튜브는 그것을 세상과 연결하는 다리였습니다. 한 편의 영상은 제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은 설계도였고, 그것이 퍼져 나가며 누군가의 인생 후반전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어떤 분은 주택연금 상담을 받은 뒤, “앞으로의 삶이 더 이상 두렵지 않다”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또 어떤 분은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이제야 은퇴 후반전의 그림이 조금 그려진다”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 저는 깨달았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전하는 이야기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누군가의 삶의 설계도에 선을 그려 주고 있다는 사실을요.
폴 J. 마이어가 강조했던 ‘토탈퍼슨’의 여섯 영역 가운데, 사회적 기여는 제가 오랫동안 간과해 왔던 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유튜브를 하면서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작은 채널이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용기를 주며, 삶을 새롭게 그리게 만든다면 그것이야말로 사회적 기여 아닐까요?
저는 카메라 앞에서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오히려 솔직하고 진솔한 모습이 더 큰 울림을 준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유튜브는 저를 교만에서 낮추고, 동시에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훈련장이 되었습니다.
유튜브는 또한 미래 세대와 소통하는 창구가 되었습니다. 제 손주 세대는 책보다는 영상으로 세상을 배웁니다. 그들과 같은 언어로,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려면 저 역시 변화해야 했습니다. 영상 제작 과정에서 젊은 세대의 감각을 배우고, 그들의 반응을 직접 체험하며, 세대 간의 간격이 좁혀지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이제 저는 깨닫습니다. 유튜브는 단순한 취미나 여가 활동이 아니라, 인생 후반전의 설계도를 세상과 함께 그려 나가는 무대입니다.
“나는 여전히 배울 수 있고, 나눌 수 있다.”
이 고백이 영상마다 담겨 있습니다. 그것이 제 채널을 찾는 분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캡션: “유튜브는 인생 후반전의 설계도를 세상과 나누는 무대다.”
17화에서는 “사회, 함께 나누는 삶”을 다룹니다.
유튜브와 글쓰기를 넘어, 인생 후반전에서 어떻게 사회와 이웃에게 기여하며 살아갈 수 있는지를 함께 나누겠습니다.
✅ “유튜브는 인생 후반전의 설계도를 세상과 나누는 새로운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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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연재는 브런치북 『토탈퍼슨-후반전의 길』 시리즈의 일부입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삶의 방향을 찾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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