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하기 좋은 나라, Study Korea

Study Korea, 한국도 호주가 될 수 있는가?

by Clara Shin

한국 고등교육의 국제화가 BK21 , WCU 사업을 통해 연구의 질적 수준을 세계 표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면, 이를 보편적 교육 현장으로 확산시킨 주역은 ‘Study Korea’ 정책이다. 인구 절벽과 지역 소멸이라는 현실적 위기 속에서 한국은 이제 학생을 해외로 보내는 나라에서 전 세계 유학생을 받아들이는 나라로 변모했다.


1. 비영어권의 한계를 넘은 30만 유학생 시대


2004년 시작된 Study Korea 프로젝트는 초기 5만 명 유치를 시작으로 10만 명, 20만 명을 차례로 돌파하며 양적 성장을 거듭해 왔다. 특히 정부는 2027년까지 3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내걸었으나, 정책적 의지와 대외적 환경이 맞물리며 2025년 이미 유학생 수 30만 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여기서 가장 주목할 점은 한국이 영미권 국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많은 유학생이 찾아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언어적 제약이 뚜렷한 비영어권 환경에서 교육 인프라와 국가적 브랜드만으로 이뤄낸 이례적인 지표다. 이 과정에서 정부초청장학생(GKS) 제도는 우수한 인재를 유입시키는 중요한 마중물이 되었으며, 한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과 한류의 영향은 아시아 학생들을 한국으로 이끄는 강력한 동인이 되었다.


2. 양적 팽창에 대응하는 질적 관리 체계의 정착


유학생의 급격한 증가는 필연적으로 불법 체류나 대학의 관리 부실 같은 구조적인 부작용을 동반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는 법무부와 긴밀히 협력하여 교육국제화 역량 인증제(IEQAS)를 도입함으로써 유학생 유치 정책의 안정성을 꾀했다. 이 제도는 대학의 유학생 관리 역량을 주기적으로 심사하여 일정 기준을 충족한 대학에만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 등의 혜택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이를 통해 무분별한 유치를 경계하고 유학 행정의 투명성을 높였으며, 결과적으로 유학생 수의 급증 속에서도 한국 유학 환경에 대한 대외적 신뢰를 유지하는 현실적인 관리 장치로 기능하게 되었다.


3. 전환점: 유치에서 정착 지원으로


2022년을 기점으로 한국은 나가는 학생보다 들어오는 학생이 더 많은 유학 수지 흑자 국가로 실질적 전환을 맞이했다. 한국의 안전한 치안과 안정적인 연구 환경은 유학생들에게 분명한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 이제 정책의 초점은 단순히 유학생을 유치하는 단계를 넘어, 이들이 졸업 후 한국 사회의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취업 및 정착 지원 정책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유학생 유치를 단순히 대학의 충원율을 높이는 수단이 아니라, 국가적 상생과 글로벌 인재 확보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인식의 변화를 반영한다.


4. 고등교육 글로벌 허브를 지향하며


Study Korea 정책은 한국 캠퍼스를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모여 교류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비영어권 국가라는 한계를 딛고 30만 유학생 시대를 연 지금,현재의 과제는 이들을 양적으로 유치하는 것을 넘어 고등교육의 내실 있는 성숙을 증명하는 것이다. 한국에 가면 세계 모든 국가의 학생들을 만나 우수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진정한 고등교육의 글로벌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보다 포용적인 국제화의 길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서울이 QS 세계 최고 학생 도시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것은 한국 고등교육의 위상이 이미 세계적 수준임을 알려주는 고무적인 성과이다. 서울의 성공을 발판 삼아 대한민국 전체가 '세계에서 가장 유학하기 좋은 국가'가 될 수 있을까? 물론 영어 강의의 양적·질적 확대와 같은 제도적 기반을 더욱 견고히 보충하고, 보다 정교한 유치 전략을 수립하는 과제가 남아 있으나 그 가능성은 충분하고 생각한다.

오늘날의 세계의 청년들에게 한국에서의 삶은 그 자체로 거대한 배움의 장이자 새로운 영감을 얻는 시기이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 기업들의 위상과 한국 문화에 대한 압도적인 선호도는 강력한 유인책이 되고 있으며, 등록금 동결 정책에 따른 비교적 낮은 수준의 학비와 유연하게 전환되고 있는 비자 정책 또한 실질적인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강점들을 극대화하여 체계적으로 준비한다면, 대한민국은 전 세계 인재들이 가장 선호하는 글로벌 교육의 중심지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세계수준대학 만들기, WC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