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좌와 마이크로 크리덴셜

코로나가 가져온 대학의 변신

by Clara Shin

COVID-19라는 거대한 폭풍이 지나간 자리, 대학의 담장은 더 이상 물리적인 경계에 머물지 않게 되었다. "4년이라는 정규 학위 기간이 과연 최선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 앞에, 이제 대학은 '마이크로 디그리(Micro-degree)'와 'COIL(온라인 국제 협력 학습)'이라는 혁신적인 도구로 답하며 유학생 유치와 교육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팬데믹 당시 유학지에서 고국으로 돌아가야 했던 수많은 학생과 강의실 문이 닫힌 현실 속에서, 대학은 온라인 수업이라는 전례 없는 실험을 단행했다. 돌이켜보면 모바일 활용률이 90%를 상회하는 개발도상국의 젊은 세대에게 디지털 교육은 이미 충분히 가능한 현실이었음이 입증되었다. 이러한 경험은 대학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로 이어졌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시대에 학생들은 4년이라는 긴 시간 대신,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특정 기술과 지식을 전수받는 단기 훈련 프로그램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직접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사원 선발에 활용하고 있으며, 대학 또한 이러한 외부 프로그램을 학점으로 인정하거나 자체적인 모듈식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런던 대학교나 미국의 애리조나 주립대(ASU) 같은 선진 대학들은 이미 마이크로 크리덴셜을 차곡차곡 쌓아 정규 학위로 전환하는 '스택커블(Stackable)' 모델을 활발히 운영하며 교육의 유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을 통해 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6개월 집중 과정을 이수하면 마이크로 디그리를 수여하고, 이를 타 전공이나 타 학교 학생들에게도 개방하는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온라인 강좌의 적극적인 활용이 있다. 온라인은 지역의 제한을 허물어 어디서든 학업을 지속하게 해주며, 이는 특히 유학생 교육에서 강력한 무기가 된다. 한국에 입국하기 전, 현지에서 온라인으로 첫해 수업을 시작하게 함으로써 유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충분한 준비 기간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학 간 물리적 이동 없이도 협동 수업을 가능케 하는 COIL(Collaborative Online International Learning) 시스템은 유학의 질을 한 차원 높여준다. 한국의 대학생과 해외의 유학생이 각자의 나라에서 온라인으로 만나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토론하는 방식은, 대학이 '한국의 대학'을 넘어 '세계인의 대학'으로 나아가는 실질적인 경로가 된다. 네덜란드의 라이든 대학처럼 해외 학생과 교수가 생활하고 연구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환경을 구축하되, 그 시작점은 이러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심리적·물리적 문턱 낮추기가 되어야 한다.

마이크로 디그리는 대학생을 넘어 직장인들의 재교육과 업스킬링을 돕는 평생교육의 핵심 수단으로도 그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우리나라도 이미 온라인 수업 운영 규정이 대폭 개정되어 혁신의 발판은 마련되었다. 다만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만큼, 교육의 질 관리에 있어서는 국민적 우려가 없도록 더욱 철저한 기준을 세워야 할 것이다. 대학이 학생들의 상황에 맞춰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기술 발전에 발맞춘 유연한 행정을 실천할 때, 대한민국은 전 세계 젊은이들이 가장 먼저 찾는 혁신 교육의 메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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