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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shell Shin Apr 25. 2022

팀 쿡이 되어 보기로 했다.

갱년기, 불면증, 새벽4시

    50대에 들어서니 정말 믿어지지 않게 갱년기 현상이 찾아왔다. 소화가 안되고 새벽 3, 4시에 깨어 다시 잠이 들지않고, 몸이뻣뻣해지고 뭔가 바싹 마른다는 느낌? 그리고 무엇보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영향도 있었지만 우울감이나 아이들에게 갑자기화를 내게 되는 나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갱년기라는게 애들을  키우고 많아진 여유로운 시간에서 오는 심리적인 현상으로 생각했었는데 이건 엄연한 신체적인 현상이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질병을 관리하듯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퍼득들었다.

     여성에게 있다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효력이 이렇게 클 줄이야… 무엇보다도 새벽에 알람없이 일찍 깨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것은 처음에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였다. 우울증이 찾아오는 것도 새벽시간에 집중되고 잠을 뒤척이니 하루종일 머리가 띵한 것같아 일의 효율이 떨어진다.

    한참을 고생하면서 나의 신체변화에 대해 의학적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나는 좀 달라졌다. 아침에 일찍 깨게 될 바에야, 굳이 더자는 약을 먹을 바에야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난다는 팀 쿡이 되어보기로 했다.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하여 자신의 시간을 갖는다는 여성변호사의 책도 생각이 났다. 아침마다 새벽기도에 가시는 분들을 부러워했던 일도 생각나고 아침4시 30분에 어김없이 조깅을  한다는 상사 분도 생각났다, 칸트도 매일 아침 5시이 일어나서 대학 강의를 7시에 시작해서 오전 11시에 모두 마치고 점심식사후엔 산책을 즐겼다고 하니 나도 하루를 좀 일찍 시작해 보려한다. 데일 카네기가 쓴 How to stop worrying & start living 에서 해준 조언도 도움이 되었다.

     불면증이 있을 때 고민하거나 걱정에 잠을 청하려 하지 말고 잠을 자지 않고도 버텨보라는? 다소 어려운 조언이지만 적어도당시 나에게는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눈이 떠지면 일어나서 책도 읽고, 철학 유튜브도 보고 요가동작도 따라하고 하고 싶은 운동을 시작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아직까지는  일과시간에도 그럭저럭 버틸만은 한 것 같다. 오후늦은 시간이 아니면 한두 잔의 커피도 도움이 된다. 잠을 3,4시간만 자도 죽지는 않는다는? 얼마전 세바시에 나온 유명강사 이지영 강사가 고3학생들에게 4시간 이상 자지말고 공부하라고 하면서 4시간만 자도 죽지않는다고 학생들을 격려했었다는 이야기도 생각난다. 이지영강사는 자신의 조언이 너무 과한 것이었다는 반성으로 이야기한 사례이지만 말이다.

      그래.  굳이  자려고 치대에서 몸부림을 치기보다 4시간 잠으로 버티는 삶을 시작해본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새벽4시에 나와 세상을 마주하는 신비로운 세계로 여행을 시작한다. 그러나 나와 비슷한 증상을 겪고 계신 분들께 산부인과 방문을 통해 확한 진단과 처방을 권유드린다. 에스트로겐 감소는 뇌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산부인과 가는  미루지 말고 의학적인 진단과 의술을 적극 활용했으면 좋겠다. 관련 연구들도 확대되었으면 좋겠고 의료보험체계에서 전환기를 맞는 시기의 적절한 진단과 처방에 대해 혜택을 늘려갔으면 좋겠다. 건강하고 유로운 2 인생이 되시길, 젊은 분들은 미리미리 운동 열심히 하시고 가뿐히 지나갈  있는 갱년기를 준비하시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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