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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shell Shin Feb 21. 2022

독일교육 vs 한국교육

공정, 경쟁, 협력

      최근 여러 TV 프로그램이나 유투브에서 체제에 대한 비판의식을 가르치고 경쟁이 없는 독일교육을 칭찬하는 교수의 강연을 보게 되었다. 좋은 대학에 입학하려는 경쟁이 너무 치열하고 여러 가짜 뉴스들이 범람하는  한국사회에서 모든 정보를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기르고 경쟁이 아닌 협력을 가르치는 교육이 되어야한다는  주장은 새겨들어야할 주장인 것같다 . 그러 경쟁을 절대 가르치지 않고, 대학을 가고싶어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경쟁없이 들어간다는 독일교육은 우리사회받아들이기 힘든 조건들이 전제되어 있음을 같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독일의 교육시스템에서 배울 점이 참 많지만, 우리나라에 적용이 힘든 부분은  초등학교 졸업 시 교사의 판단에 따라 대학을 진학할 김나지움에 입학할 학생과 직업계고로 진학할 학생을 분리하고 학생들의 중요한 진로가 11살쯤 결정된다는 점이다 . 이 결정에서 4학년 담임교사의 판단이 매우 중요하고 어떤 초등학교 선생님을 만났느냐는 아이들의 일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김나지움에는 전체 초등학교 졸업생 30% 정도만 입학하게 된다 . 김나지움 입학 후 수업에 낙제점을 받을 경우 그중에서 약 20%정도가  졸업을 하지 못하니 대학입학 단계에서의 경쟁은 그리 높지 않다.  대학으로부터  당해년도 합격통지서를 받지 못할 경우 다른 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기다리면 희망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의대의 경우까지도 지원하고 계속 기다리면 언젠가는 입학할 수 있는 곳이 독일이다.

    어떻게 보면 독일의 교육이 경쟁이 없다기보다 경쟁이 일찍 끝난다라는 말이 좀 더 정확할 수 있다. 최근 독일내에서도 이러한 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가 커져서 중간 성격의 학교가 탄생하였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굳이 선택을 해야 한다면 초등학교 졸업후 학교를 결정하는 독일시스템과 현재의 한국시스템 중에 어느 것을 찬성할 것인가?

     경쟁을 일찍 끝내버리고 경쟁없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과 가능한 오래동안 학생들의 선택가능성을 열어두는 시스템. 무엇이 더 좋을지, 더 민주적인지, 그리고 그 시스템을 국민들이 받아들이고 적용이 가능할지에 대한 현실적이 판단도 고려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좀 더 비효율적이라도 아이들의 가능성을 좀더 열어두고 기회를 주는 것이  더 민주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제한된 기회와 자원을 분배하는 일이 필요한 사회라면, 누군가에 의한 결정보다는 최대한 공정한 절차와 기준을 마련하고 자신의 실력에 의해 경쟁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최선이지 않을까 싶다. 완벽한 공정은 결코 가능하지 않지만 말이다.

      무비판적인 지식암기 교육이 아닌, 모든 체제,모든 정보에 대한 비판의식을 갖춘 시민으로 성장시키는 교육, 경쟁이 전부가 아닌 협동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데 좀 더 집중해야하는 것은 우리시대 교육의 가장 중요한 숙제이고 부족하지만 이미 현장에서 많은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해방후 70년동안 이미 한국인의 DNA는  경쟁이 불가피한 민족이 되지 않았나 싶다. 객관적으로 말이 안되는 국가들과의 낮과 밤을 가리지않는 경쟁을 통해 가장 가난한 국가중 하나이고 내전을 치룬 국가에서 선진국의 수준에 도달했고, 경제, 과학, 스포츠,문화 다양한  분야의 국가대표들이 세계시장에서 극한 경쟁에서 이긴 성과로 국내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교육과 복지, 의료헤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예술분야도, 협동조차도 비판적 의식도 경쟁을 통해 배우는 것이 더 효과적인 민족이 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이다. 경쟁을 버리고 300년전 중세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는 일일 터이니, 경쟁을 없애는 사회보다는 경쟁에서 선택받지 못한 사람들도 같이 행복하게 더 잘 살고, 하나의 가치가 아닌 다양한 가치로 경쟁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사회에서 좀더 가능한 선택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쟁을 완화하고 실패에 상처받지않고 도전하게 하는 교육에, 건강한 자존감과 사회에 대해 비판의식을 갖춘 아이들로 키우는데  사회가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여기에는 아이들끼리의 경쟁에 어른들이 끼어들지 않는 공정한 문화를 만드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 교육에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른 사적인 투자를 줄이는 일, 탄소배출양를 줄이는 일만큼 우리사회에 중요한 과제이다. 그러나 이 일도 물론 어렵고 힘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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