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겨울은 온통 설렘으로 가득하다. 우중충한 회색하늘도 눈구름일까 가슴 뛰고, 그 길을 달려 먼 데서 산타할아버지의 선물 가득한 묵직한 썰매가 우리 집으로 오는 날도 하루하루 다가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받을지가 걱정이지 산타할아버지가 우리 집에 올지 안 올진 근심이 되지 않는 마음이 겨울을 가슴 뛰게 한다.
12월이 시작되기 무섭게 거실 한 편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졌다. 일 년 동안 묵혀두었던 인조 나무는 흰 눈이 내리던 날 창고에서 꺼내져 알록달록 방울을 달고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오직 이 겨울을 위해 묵묵히 시간을 견뎌낸 것이다. 그곳에 아빠의 두툼한 수면양말이 걸리고 삐뚤빼뚤한 글씨로 아이의 소원을 적은 편지를 걸어 두면 올해 달력의 마지막 장도 마침표를 찍게 될 것이다.
그리고 눈 오는 길을 엄마와 아빠는 썰매도 없이 선물을 구하기 위해 뛰어야겠지. 그래도 너희들의 설렘 가득한 겨울을 지켜낼 수 있다면 겨울밤, 사박사박 설레는 발걸음으로 너희들의 꿈길을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