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새발

by 이혜연


한 가지에 난 꽃도 모양새며 성격이 모두 다르다. 한 배에서 태어난 자식도 각자의 성향이 있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뼛속까지 느껴지는 오늘이다. 예전에 우리 엄마는 다섯, 여섯도 너끈히 키우시던데 나는 겨우 아이 둘 키우면서도 불안하고 힘들 때가 있다. 정석대로 자신의 틀을 가지고 계획적으로 어떤 일이든 실수를 줄이는 방향을 모색하는 첫째와 달리 둘째는 상상 속에서 살고, 실수연발인 데다가 혼을 내도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성격이다. 어제는 놀이터에 패딩을 두고 와 아침에 옷이 없다며 찾더니 수업재료는 쏙 빼고 가방만 들고 등교를 해서 선생님께 주의를 들었다. 정말이지 누굴 닮았을까 한숨이 나오지만 신랑과 나를 비교하자면 단연코 내 피다.


그러니 어찌할 것인가. 꿈속에서 산다며 핀잔을 들었어도, 준비성이 부족하다며 타박을 당했어도 이렇게 오십이 넘도록 잘 살아내고 있으니 둘째 너도 그럴 것이라 위안을 삼아야 할까. 아니면 살면서 부족한 어떤 것들 때문에 겪게 되는 불편함들이 있으니 지금 고치고 다듬어 바꿔야 할까.


혜안이 있어 멀리 내다보며 결정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여전히 부족한 엄마는 시름만 늘어가는구나. 나이가 들어도, 알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어려운 게 인생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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