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잠

by 이혜연


정기적으로 일을 하면서 뺄 것과 채워 넣어야 할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불필요한 유튜브 시청은 확연히 줄었고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서 체력을 보충하고 있습니다.


새벽에 공복으로 20분가량 뛰는 것도 건강을 채우기 위한 활동 중 하나입니다. 새벽 6시의 하늘은 완벽한 어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저무는 하얀 달과 그 곁에서 반짝이는 샛별을 또렷이 볼 수 있어 좋습니다. 하지만 중년의 가장 큰 적인 갱년기는 새벽잠마저 앗아가 버리기 일쑤입니다.


어느 날은 새벽 2시부터 하얀 밤을 뒤척이다 피곤한 아침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옆지기의 포근한 팔베개도 아이들의 달큼한 숨소리도 잠을 부르지 못할 때 꿈길을 함께 걸어 줄 누군가가 그리워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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