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숲 속의 아침은 고요한 산이 깨어나는 웅장함고 고요한 세상이 주는 감동으로 다가왔다. 인적이 드문 산길을 산책하는 것도 꽝꽝 얼어붙은 계곡에서 얼음 위를 걷는 것도 그리고 그 속에서 여전히 흐르고 있는 시원한 물줄기에도 새삼 감탄하는 날들이었다. 2박 3일의 휴양림에서의 시간은 그야말로 마음도 몸도 쉬어가는 시간이 됐다. 통창으로 보이는 마른나무들이 가득한 숲을 보는 것만으로도 평안이 찾아왔다. 해가 지면 사위가 까맣게 잠드는 것도 새삼 신기했다. 빛이 없는 밤이라니... 얼마나 고요하던지.
그렇게 완전한 쉼을 얻고 두 시간여를 달려 서울 집에 들어서는 순간, 긴장한 적도 없는데 잠이 쏟아지고 마음이 안심이 되었다. 급하게 출발한 탓에 어질러진 안방에서 한숨 자고 나니 비로소 내 안에 진짜 휴식이 녹아들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좋은 곳, 멋진 곳, 가고 싶었던 곳이 많았지만 결국은 아이들과 신랑이 있는 우리 집이 가장 편안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