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일 줄은 몰랐다. 다만 출근할 때의 새벽 6시는 시계가 고래고래 지르는 알람에 억지로 일어나고 놀 때의 아침은 미세한 틈으로 새어드는 햇살에 불이 데인 듯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 진다는 게 큰 차이점이다. 어제의 고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새벽 6시에 기상을 해서 냐쨩의 해변을 거닐었다.
굵은 파도가 하얀 모래사장을 깊게 핥고 지나가면 지구 한 부분이 말갛게 씻겨 반짝반짝 빛이 났다. 해변의 야자수는 어제보다 노랗게 익어 주렁주렁 매달려있고 자줏빛 부겐베리아는 선명하게 피어 눈을 즐겁게 했다.
여전히 신호등 없는 거리에 질서 정연하게 도로를 가로지르는 오토바이들이 줄지어 다니고 그 사이를 느리게 흐르듯 걷는 여행객들이 공존하는 하루였다. 우리도 아이들과 손을 잡고 그 사이를 걷다가 오아시스에서 목을 축이듯 노상의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곤 했다.
새벽부터 움직이고, 어제의 노곤함이 발끝에 매달려있었지만 간만에 주는 휴식이 여전히 우리를 설레게 하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