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를 즐길 힘

by 이혜연


축제를 즐길 힘

오늘 밤 역시 베트남의 하늘 아래 있습니다. 서울과 2시간 느리게 흐르는 곳. 한국은 이미 내일이지만 같은 시간 이곳은 여전히 오늘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 휴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강철 체력의 연년생 남자아이 둘과의 시간은 새벽부터 바쁘게 돌아갔습니다.


6시 기상해서 해변에서 파도 놀이 후 아침 먹고 호텔수영장에서 12시까지 수영을 한 후 냐쨩 시내를 구경하며 점심과 군것질을 했습니다. 아기자기 정겨운 베트남의 골목들을 헤집고 다니고 cccp커피와 사탕수수 음료수를 마시며 열대지방의 정취도 느꼈습니다. 케이블 카를 타고 섬 전체가 놀이동산인 빈펄랜드에 들어가 동물들도 보고 놀이기구도 타다 40분간 펼쳐진 야간 공연을 보았습니다. 간간이 내리는 비 덕분에 우비를 입고 벗는 것을 반복한 건 덤이었지요. 그렇게 섬에서 실컷 놀고 다시 호텔 근처 야시장에서 반미를 먹고 나니 밤 10시...


분명 휴식이 목적이었던 여행이 강철 행군이 되고 있는데도 환한 웃음을 짓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니 없던 힘도 쥐어짜게 됩니다. 이런 일정을 버틸 수 있는 나이는 훌쩍 넘었으니 역시 노는 건 젊어서 놀아야 한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진리였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되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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