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마다 넓은 바닷가에 모래사장에서 사금파리를 찾는 막막함으로 시작한다. 도대체 왜 하루 한 장의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하루의 미션을 완성하는 일의 시작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모르겠지만 매일 약속을 지키기 위한 사투가 잠든 나를 벌떡 일으키게 한다. 조금 일찍 일어나야 더 많이 헤맬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날엔 수많은 좌절 후에도 하루치 영감을 얻지 못할 때도 있다. 스케치를 갈아엎고 또 지워봐도 다시 그려지지 않는 날은 신기하게 시간도 더 잘 간다. 설 연휴가 끝나면 개인전이 시작되기 때문에 50호 그림을 빨리 완성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아이패드 그림도 진도가 안 나가고 물감작업도 속도가 안 나니 마음만 급해진다. 머리가 엉망이다. 마음이 복잡해 달리기를 해봐도 여전히 막막한 느낌만 나는 날엔 그냥 '오늘은 이만큼이다'라는 포기를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