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개발자였던 신랑은 결혼 14년 차까지 쉬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도 잠깐의 휴식 없이 다른 프로젝트로 쉽게 이직을 했었는데 AI의 급속한 발달로 두 달가량의 휴식기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항상 주말의 후유증으로 바빴던 월요일이 평온하고 느리게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 정식으로 근무해야 하는 3월 전에 2월 중순까지 휴식기를 갖기로 해서 여유 있는 아침을 만끽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그림을 그리고 마당에 쌓인 눈을 치우고 운동을 하고 나니 그제야 꽃이 피듯 식구들이 기지개를 켜며 일어났습니다. 동글동글한 꽃이 웃으니 달콤한 향이 거실을 가득 채웁니다.
그렇게 향기로운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오늘도 기도로 시작합니다. 마치 옛 어른들이 부뚜막 위에 새벽에 떠온 정화수로 가족의 안위를 기도하듯이 식탁에 작은 꽃 하나 꽂아두고 신랑과 아이들의 행복한 하루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