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지나, 봄

by 이혜연


햇살이 기울어지는 해 질 녘에도 거실 가득 온기가 남아있는 걸 보니 어느새 봄이 가까이 온 듯합니다. 아직 춘곤증이 생길 시간이 아니지만 한번 떨어진 체력이 쉬이 채워지지 않으니 오늘도 전시장에 나와 기울어지는 해와 함께 자꾸 고개가 떨어져 곤욕을 치렀습니다. 간간히 그림에 대해 문의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카페에 나와 있는데도 졸린 눈이 무거워 사투를 벌이고 있을 즈음 커피를 마시고 돌아가던 일행분들이 냉장고자석을 서로에게 선물로 주고 싶다고 하며 구매해 주셨습니다. 한 팀이 구매하니 다른 팀들도 연달아 구매해 가는 일이 생겨서 졸음을 이겨내고 앉아있었던 나 자신에 대해 뿌듯함을 느끼는 오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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