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마음

by 이혜연

14년 만에 정식으로 출근하는 첫날은 서툰 것 투성이었습니다. 다행히 쉬는 동안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해 봤던 경험이 마치 실제로 일을 했던 효과가 있어서 오후가 되니 적응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심리학과도 다니고 그림책 하브루타 자격증도 따면서 부지런히 보냈던 시간들이 있었지만 오래간만에 하는 본업은 어쩔 수 없이 긴장이 됐습니다. 다행히 장기 입원 환자분들이 반겨주시고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들이 잘 도와주고 있어서 익숙해질 때까지 조금 기다린다면 단절되었던 시간의 공백을 조만간 메꾸게 되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비록 전시장에 있진 못했지만 저 없는 동안에 꽃다발도 놓고 가시고, 봄을 머금은 립스틱도 보내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무인샵처럼 굿즈 옆에 전화번호를 적어놓았더니 물건을 구매하고 돈을 송금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하루가 더 풍성해졌습니다. 3번째의 여정도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새로운 일은 이제 시작입니다. 뒷모습이 아쉽지 않고 현재의 내가 부끄럽지 않게 하루를 충실히 보내며 삶이 주는 선물들을 받을 수 있게 되길 고대하게 되는 봄날입니다.




봄향기 가득한 꽃다발




설렘 가득한 립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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