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찍 잠이 깬덕에 수많은 인파를 피해 석촌호수를 다녀왔습니다. 주말 아침 6시인데도 다른 때보다 많은 사람이 나와있는 걸 보니 봄은 봄인가 보다 싶었습니다. 가족단위도 많고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단체사진을 찍는 아이들을 보니 상큼한 봄내음이 물씬 묻어납니다. 이렇게 햇살 좋은 봄날이라면 뭐라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건만 이제는 햇살 내리쬐는 침대에서 뒹굴거리는 게 어느 때보다 행복한 나이가 돼버렸습니다. 마당에 라일락도 한껏 부풀어있고 장미도 새잎을 자꾸 내는데 봄볕에 낮잠을 자는 고양이처럼 꽃그늘아래를 숨어들어 홀로 이제 막 피어나는 봄들을 지켜만 보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