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지는데

by 이혜연


볼일이 있어 잠깐 석촌호수를 지나쳐가는데 여린 바람에도 봄눈처럼 꽃잎들이 흩날렸습니다. 지난 역에서 이별하고 돌아선 동장군이 다시 돌아온 것도 아닌데 온통 하얗게 휘몰아치는 하얀 꽃눈은 또 다른 세계로 우리를 이끌며 꿈을 꾸게 합니다. 그렇게 옆자리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모든 시작하는 연인들의 볼을 물들이며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하나 봅니다. 꽃이 지는 거리 곳곳에 분홍빛 꽃내음이 진동하는 봄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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