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의 계절

by 이혜연
수확의 계절

열매를 거둠은

씨앗을 심어

나무를 심었다는 것


꽃이 피었다는 것은

하루하루 물을 주고

햇살을 기도함으로

시간을 기다렸다는 것


많은 날들이

영글어 가고

바람이 소식을 전하며

향기를 뿜어내면


수확의 계절에

풍족한 날들을 맞이하리라



요즘 두 똥그리들이 어린이집을 안 가고 있어 하루는 더 분주해졌습니다.

조용히 음악을 듣거나 산책을 할 시간이 없어졌습니다.

아침에 밥을 먹고 책을 읽어주고 나면 둘이 역할극도 하고 그림도 그리며 잘 놀고 있어서 그 시간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립니다.


첫째가 아픈 바람에 마트에 가는 게 늦어져 오늘은 일주일치 장을 봤습니다.

코다리도 사고 주꾸미도 사서 냉장고를 채우니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이제 하나씩 꺼내서 그때그때 음식을 만들면 되겠지요?

산다는 것도 필요한 재료를 차곡차곡 모으는 때가 있고 그걸 활용해 요리를 해야 하는 때가 나뉜다는 생각을 합니다. 무엇을 만들지를 생각하며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준비하다 보면 멋진 요리가 완성되듯 좋은 재료를 잘 선택하는 것도 훌륭한 요리에 꼭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어젠 공모전에 낼 서류를 다시 보충해서 메일을 보냈습니다.

먼저 와 있는 메시지가 있어서 열어보니 제 그림을 홍보해서 민팅을 대행하고 싶다는 회사의 메일이었습니다.

NFT시장이 아직 안정화가 안되어있기 때문에 어떤 경로로 어떻게 할 것인지 자세한 설명을 들은 후에 이야기하자고 얘기해 두었습니다.

오늘로 350일째 매일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고 있습니다.

때가 되면 좋은 열매를 수확할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이제 큰 똥그리가 학교에 가면 시간이 더 없겠지만

하루에 1%로 씩 성장해 간다면 못 이룰 소망이 없다는 이야기를 지표 삼아 꾸준히 나아가 보려고 합니다.

모두의 열매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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