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내내 잘 놀던 첫째 똥그리가 밤부터 갑자기 열이 다시 오르기 시작해서 새벽녘엔 약을 먹여도 끙끙 앓았다. 피부를 스치듯 문질러주는 마른 마사지를 해주고 물을 조금씩 마시게 했다. 이렇게 아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새벽에 자다가 함께 자는 방에서 옆에 서재로 가서 자고 싶다고 해서 옮겨왔다. 왜 여기서 자고 싶었냐고 물으니 둘째 똥그리가 위험해지면 안 되니까라고 말하는 의젓한 첫째 똥그리.
아파선지 마음이 불안해선지 새벽에 자꾸 말을 시킨다.
괜찮아질 거라 안심시켜 주고 예전에 외할머니가 해줬던 말들도 들려주었다.
덕분인지 아이가 잠이 들어서 나도 깜빡 졸았었다.
꿈에 낯선 집이 나왔다.
아니 낯설다고 인식하는 것 같은데 냄새며 분위기가 내가 아는 집이었다.
조용히 기도하는 소리.
낯은 찬송가와 함께 인자하게 웃는 얼굴..
엄마였다.
잠 못 드는 나를 엄마는 잠도 안 자고 기다렸다가 내가 잠드니 찾아와 나를 쓰다듬고 가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