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by 이혜연


고대하는 마음

한 자 한자 적어

설레임을 부쳐

기다림 우체통에 넣습니다


주소는

희망차군 이루어지리 337번지


봄 새가 울고

매화향이 밤을 적시면

달콤한 소식 들려오겠죠


계절은 그렇게

다시 시작입니다



내일부터는 날이 조금 더 따뜻해진다고 해요.

겨우내 들여놨던 화초도 꺼내놓고 노란 꽃 피는 작은 화분도 더 들여놔야 할 것 같아요.

봄은 고양이 발자국처럼 온다고 했던 시인의 말처럼

보드라운 땅속에서 새싹이 소식을 전하러 오는 것 같습니다.

첫째가 몸이 괜찮아져서 내일은 영화관에 가려고 예매를 해놨는데 저녁부터 다시 열이 오릅니다.

두 똥그리가 소리에 예민해서 5살 때 영화관에 가서 놀란 이후로 안 가다가 이번에 첫째가 가보고 싶다고 해서 옥터넛을 예매했는데 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1층 화단에 심어둔 라일락은 벌써 꽃몽우리가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있고 박아두듯 잊고 있던 히야신스도 푸른 싹을 살짝 비추고 있습니다.

오늘은 집 앞에서 꽃 두 송이를 사서 주방에 하나, 화장실에 하나 꽂아두고 봄 마중을 했습니다.

햇살이 누그러지자 마음이 싱숭생숭, 봄바람에 간질간질하네요.

시작하는 봄, 좋은 소식들로 한가득 꽃 피우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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