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쏟아지는
숲 깊은 곳까지
따스한 볕조각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나뭇잎새로 들어오는
노란빛들을 엮어
당신에게
면류관을 씌우리라
햇살 쏟아지는 날들 속에
지친 그대를
쉬게 하고
따스하게 비추리라
오늘은 결혼 10주년이 되는 날이다.
어제 신랑이 꽃다발을 사 와서 집안이 향기롭고 아름다워졌다.
신혼 때 우린 이런저런 일들로 참 많이 싸웠다.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한 우리는 '어쩌다 결혼'한 케이스였다.
감성적이고 다혈적인 나와 차분하고 이성적인 신랑은 참 많이도 싸웠었다.
잘 삐지고, 잘 웃고, 잘 울던 마흔 살 노처녀가 바로 나였다.
신랑은 기쁨도 슬픔도 표면아래에서 조용히 흘려보내는 사람이어서 우린 표현문제나 감성의 교차점이 없는 것으로도 싸우고 경제관념 차이로도 다퉜었다.
그러다 아이가 생기고 양가의 도움 없이 둘이서만 해결해야 해서 서로 힘겨워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로 인해 삶의 전반적인 것들을 다시 돌아봤고 나 스스로의 밑바닥을 봤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결혼을 선택했다 '는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인식의 출발이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게 하고 감정을 컨트롤하게 했으며 더 좋은 해결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성장시키게 했다.
결혼 10년 차, 내가 선택했다는 걸 나는 모든 순간에 자각한다.
그래서 지금은 너무나 행복하다.
착실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신랑이 있음에 매 순간 감사한다.
내가 아프거나 문제가 생기면 제일 먼저 걱정해 주고 신경 써주고 안아주고 대비책을 마련해 주는 사람이라서 항상 고맙고 감사하다.
그리고 부족한 엄마에게 웃음을 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두 똥그리들에게도 많이 많이 감사한다.
태어난 것은 내 선택이 없었지만 이후의 생은 모두 나의 선택이었음에 모든 날, 모든 순간을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