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바다

by 이혜연
너의 바다


불어오는 바람에

돛을 펴고

당신이 건너게 될

저 너머 끝을 보라


그곳은 거대한 땅

새로운 태양이 뜨는

아침이 오는 곳


파도가 칠 때도 있으리라

뒤집어질 듯 위태로운 때에도

두 다리를 나침반 삼아

오늘을 걷다 보면


새로운 땅

드넓은 그곳에 도착하리라



비 오는 소리에 새벽 일찍 눈이 떠져 다시 잠들지 못하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아침을 먹고 전시장인 일산을 가기 위해서는 서둘러 오늘을 완성해야 했지요.

새벽 3시.

밤의 어둠과 새벽의 어둠은 농도와 질감이 다릅니다.

더군다나 빗소리가 들리는 새벽의 풍경은 농밀한 슬픔과 내밀한 나를 조우하기에 안성맞춤인 시간이죠.

천천히 편지를 써 내려갑니다.

아직 잠들어있는 누군가에게 쓰는 이야기는 우체통에 넣지는 않을 겁니다.

오늘의 나에게 쓰는 거니까요.


백화점에 도착해 시를 옆에 붙이고 있으니 브런치에서 함께 인사 나누는 유미래 작가님께서 사부님과 오셨습니다. 브런치 초창기 때부터 계속 댓글로 응원해 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처음 뵙는데도 낯설지 않고 너무 포근하게 좋았습니다. 가볍게 커피 한잔 드시고 손자분들이 기다린다고 하셔서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일산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처럼 북적이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멀리서 제 그림이 눈에 띄어 일부러 보러 오셨다는 분들이 계셨어요.

어떤 분은 오페라보고 집에 가려다 예뻐서 보러 오시기도 했지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설렘이 있습니다.

에코백에 관심 있어 하는 중년남성분들도 있어서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전시하는 공간이 제가 좋아하는 책과 커피가 다 있어서 저녁까지 있는 동안에도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보내고 왔습니다.

매번 신기하게 좋은 기회들이 주어짐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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