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향기

by 이혜연
오월의 향기

푸른 청록의 내음

그 속에서

하얗고 달콤한

오월의 향기가

보드라운 바람에 흩날린다


연녹의 여린잎들은

아이가 젖 먹듯

햇살을 힘껏 빨아들이며

나날이 두툼해지고


하얀 찔레꽃이며

아카시아, 장미의 향까지 더해

오월의 거리는

아찔하게 황홀하다



서울 월곡동에 오동숲속 도서관이 개관했다는 기사를 보고 아이들과 오월의 숲으로 갔습니다.

사전 준비가 부족했는지 도서관은 일요일, 월요일이 휴관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밖에서 유리너머로 도서관 안을 살펴봤는데 나무로 내부를 마무리하고 책으로 채워진 공간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도서관이 휴관이었던 건 아쉬웠지만 숲의 산책로가 너무 아름다워서 하루종일 산을 헤매고 다녔는데도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았습니다. 아카시아 꽃잎이 흩날리고 찔레꽃이며 애기똥풀 같은 야생화가 곳곳에 피어있었으며 잘 가꾸어진 정원도 여럿 만났습니다.

오월의 숲은 너무나 싱그러워서 눈도 마음도 청춘의 샘물을 마신 듯 청량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들을 이미지로 담아 스스로 그 속에 어울리는 사람으로 느끼기도 하나 봅니다.

하얀 찔레꽃의 청초함도 담아보고, 초록의 싱그러움도 얼굴에 담아보고 싶습니다.

거리의 울타리 곳곳에 넝쿨로 피어오른 장미의 고고함도 마음에 담습니다.

오월은 두 팔 가득 향기로운 기억들을 가득 안고서 하루하루를 즐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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