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동생이 놀러 와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포켓몬 카드도 사주고 축구도 해주는 주말입니다.
늙은 총각과 저녁을 먹으며 근황토크를 하니 요즘 골프와 국궁에 빠져있다고 합니다.
가끔 심심하고 외롭지 않냐는 저의 질문에 이제는 익숙해져서 혼자가 더 좋다고 합니다.
요즘은 능력 있는 여자, 능력 있는 남자, 외로운 여자, 외로운 남자들도 결혼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결혼에 대한 부담이 있는 거겠지요.
나이가 어릴 때 가지고 있던 환상이 살다 보면, 그리고 사는 모습들을 보면서 체념으로 바뀌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렸을 적 엄마에게 들었던 옛이야기에는 태어날 때부터 삼신할멈이 빨간 줄을 엮어 서로의 짝을 연결해 놓았다고 들었는데 시대가 그걸 동강 잘라놓은 건지, 스스로 그 줄을 무시해 버리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한 동안 동생 짝 찾기에 열중했는데 이제는 포기하고 있습니다.
결혼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제도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누군가와 함께 노래할 수 있는 날들을 즐길 수 있다는 건 이 세상에 와서 누릴 수 있는 커다란 행복 중에 하나일 거라 생각됩니다.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소소하고 달콤한 시간들을 보낼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그만큼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일도 없을 듯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