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어렸을 적 아버지를 가장 좋아했지만 죽음에 이르러서야 자신은 아버지를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책은 재밌고, 가끔 유쾌하고, 다소 철학적이면서 많이 슬펐습니다.
놀이터에서 하늘을 바라보거나 슬쩍 일어나 구석으로 가 눈물을 훔치며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 읽었습니다.
가끔 누군가 아주 가까운 사람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곤 하는데 사실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잘 안다고 할 수 없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나'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기억의 합체로 이루어진 허상이지만 그걸 나라고 굳건히 믿으며 '너'라는 존재를 만들어내죠. 그런데 기억이라는 것은 생존을 위해 조작되거나 스스로 은폐하는 기능도 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나는 정말 나인가..'라는 질문을 눈 감는 날이 돼서야 해보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진정한 자기를 아는 것이 삶에서 이루어야 할 가장 큰 숙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