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일상 여행자
by
이혜연
May 24. 2023
일상 여행자
매일
당신의 길을 가라
하지만
단 하나의 길만을
고집부리지는 마라
좀 에둘러간다고
틀렸다고
실패했다고
바보, 멍청이라고
자책하지마라
도착할 곳이 정해졌다면
이 길도
저 길도
모두 당신 길이다
요즘 아침마다 자전거로 아이들을 태우고 등원합니다.
걸어서 이 길, 저 길 돌아서 가곤 했지만 걸어서 가는 길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몇 년전, 당근에서 나눔을 받았던 낡은 자전거는 뒤에 안장이 하나가 있어 두 똥그리를 한 번에 모두 태우지 못 합니다.
그래서 늦지않고 제시간에 가야하는 첫째를 먼저 태우고 달립니다.
좀 더 안 가본길, 더 새로운 길을 보여주고 싶지만 겁 많은 둘째가 울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 짧은 코스로 최대한 변화를 주며 달립니다.
일종의 엄마의 아침선물입니다.
그리고 늦어도 아무런 제약이 없는 둘째를 태우고 두번째로 달립니다.
횡단보도를 달리하며 이길, 저 길 아침길을 맛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오늘 둘째가 뒷좌석에 앉아 묻더군요.
"엄마, 이 길도 어린이집 가는 길이야?"
사실 어린이집과 반대편 길을 달리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하나의 관점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해진 목표점이 있다면, 거기가 어디인 줄 안다면 이렇게 돌아가는 길도 어차피 여러 길 중에 하나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멀리 돌아서 손해본 것 같아도 덕분에 새로운 하루에 색다른 풍경을 볼 수 있었으니 축복이라고.
산다는 것은 그런 것일 수도 있다고 내 뒤에 앉은 조그만 똥그리에게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어려울 수 있는 그 말대신 나는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이렇게 돌아서 가는 것도 재밌지않아?"
그리곤 힘차게 패달을 밟아 어린이집으로 향했습니다.
keyword
여행
일상
자전거
47
댓글
4
댓글
4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이혜연
창작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강사
오늘을 완성한 시간
저자
안녕하세요?매일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읽는 마음을 그리는 작가 난나입니다. 하루 한장 그림을 매일 하고 있어요. 저의 글과 그림이 위로가 되고 길이 되길 기도합니다.^^
팔로워
402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놀이터
너로 살아라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