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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by
이혜연
May 23. 2023
놀이터
왁자지껄한 웃음들이
바람에 실려
나뭇잎새마다 걸려든다
나무들은
푸른 잎들을
거미줄처럼 엮어두고
철수의 엉뚱함에 웃고
영희의 이 빠진 웃음을
건져내
오월의 잎새들을 살찌운다
엄마는 그저
놀이터 가장자리
아이들의 웃음이
흘러가는 입구에서
지긋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오늘이 가고
그렇게 아이는 자란다
요즘 올림픽 공원 내에 있는 소마미술관에서 근현대미술사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밑그림을 그려놓고 아이들 등원시키고 자전거를 타고 미술관으로 갔지요.
중고등학생들이 관람 왔는지 입구에서 변성기 특유의 목소리로 시끌시끌 이야기 나눕니다.
오픈 시간보다 일찍 온 탓에 미술관 앞 벤치로 갔습니다.
어제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오더니 오늘 하늘은 가을빛처럼 투명했습니다.
나무들은 청록의 짙은 그늘을 채우고 바람은 선선한데 한가로운 벤치에 앉아 모닝커피를 즐기니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그렇게 행복을 충전한 후 드디어 입장.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걸출한 거장들의 그림들이 5 전시실에 걸쳐 다양하게 펼쳐졌습니다.
좋아하는 작가들의 그림들을 보며 영혼의 시간을 즐겼습니다.
개인적으로 언제나 이중섭 작가님의 그림을 보면 눈물이 납니다.
편지글에서는 더욱 뭉클해져서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기까지 합니다.
아내를 그리워하고 아이들을 애타게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동병상련처럼 느껴졌습니다.
산을 그린 작가들과 감정을 추상화로 그린 그림까지 너무 좋았습니다.
오후에는 역시나 놀이터 붙박이로 아이들 그림자를 쫒으며 다녔습니다.
이렇게나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얼마나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있고 싶었을지..
그렇게 다시, 이중섭 님의 그림들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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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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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매일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읽는 마음을 그리는 작가 난나입니다. 하루 한장 그림을 매일 하고 있어요. 저의 글과 그림이 위로가 되고 길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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