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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있나요?
by
이혜연
May 22. 2023
당신, 거기 있나요?
돌보지 않은 마당에
이름 모를 풀들
드나드는 이 없는 대문을
가득 엉키며 피어오른
오월의 장미
커튼없는
발가벗은 창문에
도둑처럼 들이치는
여름 햇살들
당신,
거기 있나요?
오늘 그림은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에 마주친 이웃집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 신호등 맞은 편이 송리단 길입니다.
예전에 이런 오래된 주택은 주인의 취향탓인지, 경제적 이유에선지 옛 정취를 안고 세월을 그대로 흘러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돈은 무서운거였어요.
이제 그곳에 이런 옛집들은 카페가 되거나 맛집이 되었습니다.
부분 리모델링을 통해 말끔한 지금의 세대를 투영하며 상업적인 공간으로 변했습니다.
빨간 다라이에 장미를 심는 일은 이제 없어졌습니다.
리모델링이 되는 순간 이태리 화분에 아름다운 관목이 자리잡아 그곳은 이제 이태리 감성이 물씬 풍기게 됩니다. 마당 한편 자라던 상추를 보며 군침을 흘리지도 않습니다.
불현듯 지나온 그 시간을 함께 했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붉은 장미가 피듯, 인생의 황금기를 지나고 이제는 건물만큼의 세월을 견뎌낸 낡은 인생들을 끌고 어느 처마밑에서 자신의 꽃을 가꾸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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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매일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읽는 마음을 그리는 작가 난나입니다. 하루 한장 그림을 매일 하고 있어요. 저의 글과 그림이 위로가 되고 길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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