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촐한 일상

by 이혜연


아직 눈이 떠지지 않은 아침

더듬더듬

서로를 찾아

꼬옥 안아주기


나물 반찬

매끄러운 계란 후라이

아빠 하나

아이들 밥마다 하나씩


식탁 한편

향기로운 꽃 몇 송이 꽂아두고

도란도란 앉은

단출한 일상



아이들과 함께 늦은 아침을 먹고 오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제 조금 컸다고 가고 싶은 곳에 대한 의견도 제법 거창하게 내놓습니다.

일견 대견하기도 하고 벌써 이렇게 컸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나이로 따지면 고작 1년인데 어린이집 다닐 때와 초등학생이 된 후가 천지차이로 느껴집니다.


이번에 다둥이 기준이 낮아지면서 저희 집도 다둥이 혜택이 많아졌습니다.

아이들 어릴 때 어린이 대공원 상상나라에 갈 때는 연간회원권을 구매해서 다녔는데 이번에 다둥이로 되면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때는 운행을 안 해서 못 가다가 이번에 아이들과 오래간만에 갔더니 군데군데 시설도 바뀌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아 좋았습니다. 다만, 아이들 뒤를 따라 6시간 이상을 꼬박 지켜봐야 해서 다리도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6시가 넘어 공원을 가로질러 차 타러 가는데 다리가 후들거렸습니다.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있는 자양시장에서 닭강정과 어묵을 먹었는데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아주 맛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다니다 보니 여기저기 숨은 맛집도 알게 되고 새로운 것들도 경험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중년이 돼도 아이들과 함께 세상을 탐방하는 기분도 새롭고 즐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체력은 더 길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단출한 일상도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없어 참 좋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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