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아버린 시간어제
나는 어디로 가고 싶었던 걸까
이제는 헤져버린
낡은 지도
꿈결에 잊어버리고
기우뚱 기울어진 몸뚱이로
헛헛한 오늘에 기대
어제 꿈속에 보았던
먼바다를
무심히 건네본다
어제의 나는
무엇을 꿈꾸었던가
여행 내내 아이들과 아침마다 동네 산책을 하고 있습니다.
시골의 아침은 꽤나 쌀쌀하지만 그만큼 상쾌한 공기를 맘껏 들이켤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제 막 모내기가 끝난 논은 물이 낙낙히 차 있어 드넓은 하늘도 가득 담고 있습니다.
새벽 산책 후 아침을 먹고 부안 마실길로 향했습니다. 바다를 낀 해안길 가득 하얀 데이지와 황금색 금계국이 가득입니다. 우리나라 곳곳을 둘러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많은 나라도 드물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마실길 옆에 드넓은 갯벌에서는 맨발로 느껴지는 갯벌의 부드러움에 마음까지 포근포근해지는 느낌입니다. 갯벌에 정박해 놓은 배는 오늘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요? 길은 바다로 열려있지만 배는 갯벌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풍경이 쓸쓸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부안의 명물 바지락죽과 뽕잎빵을 먹고 선유도로 들어갔습니다. 20여 년 전에는 배를 타고 들어갔던 곳을 이제는 다리가 놓여 차로 다녀왔습니다. 여전히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을 아이들과 신랑과 함께 볼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엔 더 여유롭게 돌아보자는 약속을 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옮기며 하루를 마무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