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좋은 사람어제의 부족한 나도
오늘의 서투른 나도
내일을 두려워하는 나도
가끔, 좋은 사람이 된다
부족함을 다 채우지 않아도
서투른 실수를 반복해도
두려움에 어깨를 떨더라도
너를 안아 토닥일 수 있는
이 순간엔
가끔, 나도
좋은 사람
어렸을 땐 완벽한 사람만이 제대로 된 위로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래서 스스로 조금 완성된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 그러다 누군가에게 서툰 위로를 건네고 온 날은
내가 그럴 자격이 있는지 생각하면 부끄러워져
이불 킥을 날리곤 했다.
어렸을 때 우리 집엔 동물들이 많았다.
돼지, 소, 염소, 고양이, 개, 오리...
소는 오빠 등록금 내야 될 때마다 팔려나갔고
돼지는 언니 등록금 낼 때마다 집을 떠났다
좁디좁은 집에 그래도 마당이 있으니 가능했다
엄마는 집안에서 동물 기르는 걸 싫어했는데 고양이만은 안방에서 키우셨다.
어떤 때는 자기 꼬리를 가지고 뱅글뱅글 놀고
어떨 때는 작은 실뭉치를 툭툭 치면서 놀았다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던 고양이.
엉뚱함에 실소를 터트리기도 했고
빤히 바라볼 땐 심쿵하기도 했다
우울할 때 끌어안고 있으면
따뜻한 온기만으로도 알 수 없는 위로를 받기도 했다
사람도 그런 게 아닐까?
바보 같은 장난도 하고
어이없는 실수에 웃음을 터트리는 부족한 나이지만
그가 힘들 때는
이리저리 방향을 맞추며 체온을 나누어 주는 것.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줌으로써
완성해나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