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자리

따뜻하게 존귀하게

by 이혜연
당신의 자리

때론 틀리기도 한다

어떨 땐 일부러 어깃장을 놓고

상대를 할퀴어 아프게도 한다


후회하는 마음

들키기 싫어

표정을 굳힌 채

애써 돌아앉아 있을 때도 있다


삶은

심드렁한 햇살에도

아플 때가 있다

한줄기 바람에도

상처를 입기도 한다


그때

가장 밝고 따스한 햇살이 드는 곳에

의자를 두고

휴식하는 시간을

스스로에게 허락할 수 있기를


어떨 때는 세상이 온통 나를 보며 미소 지을 때가 있다

그런 때 무슨 이유가 있었나 보면 별다른 일을 기억하기 어렵다. 어느 때는 모든 것들이 나를 비난하고 틀렸다고 손가락질할 때가 있다. 그때는 모든 사람이, 모든 일들이 나를 손가락질하는 이유를 하나 하나 따져 묻는 기분이 든다.

이유를 찾고 있으면 변명거리를 찾는 듯한 기분에 허탈해지기도 한다.

어렸을 땐 적극적으로 해명하려고 에너지를 쏟았는데 나이가 드니 잠시 내게 휴식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따스한 빛 속에서 잠시 눈을 감고 햇살을 즐기면

시간은 지나가고 움츠린 마음도 조금은 힘이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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