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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날들
by
이혜연
Jun 29. 2023
화려한 날들
어제와 오늘이
같을 수는 없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습관처럼
그림자처럼
그렇게 복사되어 살아가는 것일 뿐
오늘의 해와
어제의 밤은
언제나 처음이었지
어제부터 비 예보가 심상치 않아서 오늘은 바로 집으로 아이들과 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오후가 되니 하늘에서 폭우가 쏟아집니다.
옳거니! 몇 년 만에 놀이터 거치지 않고 바로 집으로 갈 수 있겠다고 혼자 신나 했습니다.
하지만 비옷으로 무장한 둘째가 '여기서 더 놀고 갈래'라며 거침없이 쏟아지는 빗속으로 내달렸습니다. 뒤이어 첫째도 신난다며 장대비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텅 빈 넓은 놀이터.
아무도 없는 그곳이 두 똥그리 차지가 되었습니다.
뭐라고 할까 하다가 조금만 크면 이놈들이 알아서 처마로 기어들어갈 때가 오겠지 싶어 그냥 나뒀습니다.
그래 빗속에서 신나게 놀아봐야 그 느낌을 알겠지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첨벙첨벙.
물웅덩이 몇 개를 돌아다니며 놀다 보니 금세 옷이 흠뻑 젖어버려 놀이터 정자에서 잠시 쉬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어린이집에 보냈던 여벌옷이 있어서 갈아입히고 음료수와 빵, 그리고 순대를 사서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우산으로 집을 짓기도 하고 물에 젖은 미끄럼틀에서 빠른 속도로 내려오며 까르륵 웃으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렇게 다시 저녁때까지 놀이터를 차지하며 놀았죠.
아이들의 화려한 날은 장대비가 내리는 오늘도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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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장마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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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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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매일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읽는 마음을 그리는 작가 난나입니다. 하루 한장 그림을 매일 하고 있어요. 저의 글과 그림이 위로가 되고 길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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