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by 이혜연
행운


며칠 전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던 자전거 뒷바퀴가 터졌습니다.

요즘 똥그리들과 자전거 산책하는 재미에 빠져있어서 수리를 빨리 해야만 했습니다.

일반 자전거 매장은 3~5만 원의 비용이 청구된다고 하고, 송파구청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수리소에서는 1만 원이면 충분하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방학이 되면 자전거가 더 필요해지기 때문에 잠실 롯데백화점 앞에 있는 수리소를 부랴부랴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아주 기분 좋게 수리를 말끔히 했지요. 이런 게 만원의 행복이겠지요? 그런데 그 옆에 문화지원센터가 있더라고요. 이건 뭐지? 하는 호기심으로 센터에 가서 여쭤보니 6호 이하 캔버스만 가져오면 일주일에 2번, 2시간씩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붓, 아크릴 물감, 수채화물감, 색연필, 이젤 등등 모든 걸 지원해 주는 곳이었습니다. 항상 혼자 집에서만 그리니 기분전환이 필요했는데 마치 나에게 선물해 주는 듯한 이런 공간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방문하고 싶은 날짜와 시간을 예약만하면 된다고 해서 오늘 날짜로 예약을 하고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10시 개관 시간에 맞춰 갔습니다. 누군가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금요일 오전 예약자 1분이 오지 않으셔서 저 혼자 그리게 됐지요. 음악도 틀어주시고 친절하게 물품 설명도 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핸드폰에 있는 사진을 출력해주셔서 정말 오래간만에 외부에서 신나게 그렸습니다. 아직 마무리는 못했지만 그래도 멋진 장소를 알게 된 행운을 누리게 된 오늘이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주변에 이런 멋진 곳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내일은 안 가본 길로 걸어가며 새로운 곳을 발견하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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