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by 이혜연
7월


어설픈 하루에

또 한 번 변명을 하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가불 한다


수많은 계획들이

누렇게 빛이 바래 희미해지고

게으른 발은

아직도 어제를 서성인다


지금은 7월

오늘을 붙잡아 일어서보자


내일의 끝에

겨울이 오는 날엔

봄이 계획했던 그곳으로 가자



일어나 보니 어느새 한해의 반을 넘기는 날이 왔네요.

요즘은 더워서 조금 지쳐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날씨 때문에 힘들었던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봄에 계획했던 수많은 씨앗들이 어떤 것은 싹을 틔우고 어느 것은 그대로 잠들어 아직 세상빛을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분명 물도 주고 관심도 기울이는데 감감무소식인 것들에 아쉬움과 불안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하지만 아직 때가 안 됐거나 조금 부족한 것들은 기다림이 답이거나 더 노력하는 자세를 취하는 수밖에 없는 듯합니다. 7월은 옥수수가 나오고, 감자가 나오고, 참외나 수박 같은 여름작물이 나옵니다. 하지만 지금 씨를 뿌리는 작물도 있습니다. 바로 배추인데요. 장마가 지나갈 즈음 씨를 뿌려서 서리가 내릴 즈음 속이 튼실한 배추를 가지고 한해의 마지막 숙제처럼 김장을 합니다. 그 배추가 아니면 추운 겨울을 나기가 어려울 만큼 소중한 주식이 됩니다. 아직 시간은 남았고 조금 더 노력할 수 있는 날들이 충분히 주어져있습니다. 남은 하반기도 계획했던 일이나 하고 싶었던 일들을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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